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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7년 만에 대관식…전통 강호 수도권팀 추락

2022시즌 K리그 결산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2-10-31 19:45:0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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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전북 6연패 저지하고 우승
- 과감한 투자로 만년 2인자 탈피
- 김천·성남 강등 … 광주·대전 승격
- 수원·서울 동반 부진 … 잔류 만족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챔피언이 6년 만에 바뀌었다. 2022년의 왕좌는 무려 17년을 기다려온 울산 현대의 차지였다. 울산은 과감한 투자로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떼고 왕좌에 올랐다.
지난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서 우승한 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전통적으로 강호로 꼽혀왔던 수도권 팀의 몰락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라 할 만한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아쉬운 경기력을 보인 끝에 강등 위기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1부 리그에 잔류했다.

■울산, 전북의 독주에 제동

홍명보 감독이 이끈 울산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전북 현대의 6연패를 저지하고 정상에 올랐다. 울산의 시즌 최종 성적은 22승 10무 6패, 승점 76이었다. 전북이 21승 10무 7패, 승점 73으로 뒤를 이었다.

울산은 과감한 투자로 챔피언 타이틀을 노릴 만한 전력을 구축하고도 매번 ‘뒷심’을 내지 못했다. 그동안 준우승만 통산 최다인 10번을 차지할 정도로 정상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특히 2019년부터 3년 연속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동준(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한자 로스토크) 등의 해외 진출로 공격진에 큰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엄원상, 레오나르도, 아마노 준 등 이적생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 들어가며 일찌감치 우승 레이스를 주도했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올여름 영입한 마틴 아담은 14경기만 뛰고도 9골 4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큰 힘을 보탰다.

김천과 성남이 비워 준 다음 시즌 K리그1 자리에는 광주와 대전이 들어간다.

광주는 올해 처음 프로 사령탑에 오른 이정효 감독 지휘 아래 K리그2 역사상 가장 많은 4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강등 한 시즌 만에 승격을 이뤘다. 대전은 2020년 기업구단으로 재창단 이후 처음이자 시민구단 시절이던 2015년 K리그 클래식 꼴찌에 머물러 강등된 이래 8년 만에 다시 프로축구 최상위리그 무대에 오르게 됐다.

■수도권 인기팀의 몰락

수원은 시즌 내내 위태로웠다. 살림살이가 쪼그라든 수원은 2022시즌을 앞두고 딱히 눈에 띄는 선수 영입이 없었다. 그나마 유럽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어 꽤 기대를 모은 류승우는 26경기 2골에 그쳤다. 야심 차게 영입한 덴마크 2부 리그 득점왕 출신 그로닝은 14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단 1개도 올리지 못하고 시즌 중 계약 해지됐다.

수원은 FC안양과 승강 PO에서 1차전 0-0에 그치고, 2차전 90분 경기에서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가야 했다. 연장전 종료 직전 오현규의 헤더 결승골이 터져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지난 시즌 보다 2단계 낮은 9위로 시즌을 마친 서울은 수원처럼 내세울 ‘무기’가 적지는 않았다. 중원에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 공격 2선에는 검증된 공격수 팔로세비치와 현역 국가대표 나상호, 조영욱이 포진했다. 후반기를 앞두고는 골잡이 일류첸코를 전북에서 영입하며 최전방의 중량감을 키웠다. 그런데 안익수 서울 감독이 좋은 재료를 잘 버무리지 못했다. 안 감독은 2022시즌 패스 위주의 세련된 축구를 시도했다. 하지만 골을 넣어야 할 때 넣지 못했다.

K리그 통산 우승 횟수 2위(7회)의 찬란한 역사를 가진 시민구단 성남FC는 허술한 시즌 준비에 정치적 외풍이 더해지면서 K리그1 최하위에 그쳐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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