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 적응 수월
- 팀과 함께 우승이 가장 큰 목표”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본격적인 KBO 리그 무대에 나섰다. DJ 피터스의 공백을 메우고 롯데의 5강 싸움에 새로운 동력이 될 지 야구팬의 관심이 쏠린다.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KBO 리그 공식 데뷔전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2회 초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헬멧을 벗고 1루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렉스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첫 선발 출전했다. 지난 21일 입국한 렉스는 당초 오는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였지만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 이날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KBO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렉스가 이틀 정도 훈련을 하며 시차 적응을 마쳤다”면서 “타격 연습 때 보니 스윙 궤적이 좋고 외야 어느 곳으로든 공을 보낼 수 있더라. 타점 능력을 갖춰 5번 타자로 기용했다”고 말했다.

2017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10라운드로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렉스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34경기 출전해 타율 0.331, OPS 1.000을 기록했다. MLB에서는 지난 시즌 데뷔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올해 3차례 콜업돼 통산 16경기 출전, 타율 0.265의 성적을 거뒀다.

피터스가 장타 능력을 갖춘 수비형 선수였다면 렉스는 정교한 타격과 선구안을 갖춘 공격형 타자라는 평가다. 포지션은 이날 경기에서 맡은 우익수를 맡게 된다.

렉스는 자신의 강점을 타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타격에 가장 자신 있다. 선구안도 좋다”며 “한국 투수들의 영상을 몇 경기 챙겨봤다. 굉장히 흥미로웠다. 미국 야구와의 차이점을 알아가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렉스는 이날 2회 1사 후 들어선 첫 타석에서 환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헬멧을 벗으며 인사를 했다. KIA 선발 이의리를 상대한 렉스는 투 스트라이크까지 몰린 상황에서 공을 배트 중심에 맞혔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수비에서는 3회 초 정면으로 날아온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렉스가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렉스는 “한국 날씨가 덥고 습하기는 하지만 환경은 어느 곳이든 내가 극복해야 할 문제”라며 “동료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목표는 팀과 조화를 이뤄 우승을 해보는 것이다. 팀이 시즌 중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후반기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