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립국 선수 자격 출전길도 막혀
- 韓 대표팀 경기 일정 변동 불가피
- E-스포츠도 거부 움직임에 동참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의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참가가 결국 불발됐다.

패럴림픽위원회도 러시아 제재-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국립 실내 경기장에서 러시아 국적 선수들이 파라 아이스하키 연습을 하고 있다. 이날 결국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패럴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3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의 패럴림픽 참가를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IPC는 지난 2일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을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가명과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메달 집계에서도 제외하되,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은 허용하겠다는 뜻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종목별 국제연맹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 금지를 권고한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IPC의 이 같은 결정은 영국과 독일 등 다른 국가의 거센 반발을 샀다. 나딘 도리스 영국 문화부 장관은 “IPC의 결정에 몹시 실망했다. 이는 잘못된 결정이며 즉시 재고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IP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참가를 금지함으로써 이들의 야만적인 침입을 강력히 규탄하는 세계적인 움직임에 동참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IPC는 결국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중립국 선수 자격’ 출전을 허용한 지 24시간도 안 돼 이들의 참가를 전격 금지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불참에 따라 패럴림픽 경기 일정에도 변동이 생긴다. 한국의 경우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5일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7일 예선전을 러시아 선수들과 치를 예정이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상대가 사라졌다.

한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20개 구단 주장은 이번 주말 경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 메시지를 전하고자 특별한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선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프리미어리그와 우리 20개 클럽은 러시아의 행동을 전적으로 거부하며 이번 주말 모든 경기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5일부터 7일 사이에 열리는 경기에서 20개 프리미어리그 팀 주장은 파랑과 노랑의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로 제작한 특별 완장을 차기로 했다.

러시아는 e스포츠에서도 퇴출당한다. 스포츠게임 전문 업체 EA스포츠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FIFA22와 FIFA 모바일 및 온라인을 포함한 제품에서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모든 러시아 클럽팀을 제거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아이스하키 게임인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22’에서도 이제 러시아를 볼 수 없다. EA스포츠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러시아와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 국가대표 및 클럽 팀에 내린 제재에 따라 앞으로 몇 주 안에 NHL22에서 이들 팀이 삭제될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