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 결승행 대기록 여부 촉각

에마 라두카누(19·150위·영국)가 예선 통과 선수 최초로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약 674억 원) 여자 단식 4강에 올랐다.

라두카누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올해 도쿄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를 2 대 0(6-3 6-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이번 대회 예선부터 시작한 라두카누는 8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않고 4강까지 진출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US오픈 여자 단식 4강에 예선 통과 선수가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대 메이저 대회로 범위를 넓히면 1978년 호주오픈 크리스틴 매티슨(호주), 1999년 윔블던 알렉산드라 스티븐슨(미국), 지난해 프랑스오픈 나디아 포도로스카(아르헨티나)에 이어 라두카누는 통산 네 번째로 예선에서부터 경기를 치른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 선수가 됐다.

라두카누가 결승에 진출하면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예선 통과 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진출이 된다.

라두카누는 지난 7월 윔블던에서 이미 한 차례 이변을 일으켰다. 당시 세계 랭킹 300위 대에서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했던 그는 영국 여자 선수 역대 최연소로 윔블던 단식 16강까지 오르며 세계 테니스계의 주목을 받았다.

라두카누의 승리로 이번 대회 여자 단식 4강에는 ‘10대 선수’가 2명이나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날 레일라 페르난데스(19·73위·캐나다)가 4강에 올랐다. 10대 선수 2명이 US오픈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2009년 이후 이번이 12년 만이다. 당시 19세 2개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19세 11개월 야니나 위크마이어(벨기에)가 4강에서 만나 보즈니아키가 준우승했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