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셀레먼 바레가가 30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1만 m 결선에서 1위로 통과, 우승을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셀레먼 바레가(21·에티오피아)가 ‘세계 기록 보유자’ 조슈아 체프테게이(24·우간다)를 밀어내고 2020 도쿄올림픽 깜짝 금메달을 차지했다.

바레가는 30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만 ｍ 결선에서 27분43초22로 우승했다.

이날 바레가는 마지막 한 바퀴(400ｍ)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단거리 주자처럼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체프테게이와 우간다의 제이컵 키플리모도 속도를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체프테게이는 27분43초63으로 2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세계기록인 26분11초00과는 큰 격차였다.

유명한 장거리 선수인 바레가는 1만 ｍ 경기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5000ｍ에서는 2위였지만 1만 ｍ에서는 주요 국제대회 메달이 없었다. 그러나 엄청난 성장 폭으로 대회 유력 우승 후보인 체프테케이를 눌렀다.

바레가는 “사실 나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재능이 없었다”며 “가족을 위해 물을 떠 오고, 식료품점에 다녀오면서 내가 달리기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았다. 실제로 육상을 시작한 뒤에 뭔가를 이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육상 첫 금메달을 따내는 영예도 차지했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