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개막전에 이어 또 대패했다.

지난 13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충남 아산의 K리그2 2021 3라운드 경기에서 아이파크 안병준(가운데)이 상대 수비와 볼을 다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이파크는 지난 13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충남 아산과의 K리그2(2부 리그) 2021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 대 4로 완패했다. 지난달 28일 0 대 3으로 영패한 서울 이랜드 FC와의 개막전에 이어 수비 불안으로 또다시 대량 실점을 반복했다.

아이파크는 1, 2차전서 활약을 펼친 박정인이 선발에서 빠지고 원톱 안병준과 이상헌 드로젝 정훈성이 뒤를 받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지만 진영이 제대로 자리 잡기도 전인 경기 시작 1분 만에 선취골을 내주면서 크게 흔들렸다. 전반 1분 아산의 박세직이 우측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유준수가 머리로 받아 슛을 성공시켰다.

아이파크의 만회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전반 18분 안병준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으면서 골대 옆으로 살짝 비켜나갔고, 전반 31분과 32분 드로젝 박민규의 결정적인 슛이 잇달아 불발됐다. 전반 42분 안병준의 슛이 무위에 그치자 오히려 아산의 역습으로 연결돼 한 점을 더 잃었다. 왼쪽 측면으로 질주한 아산의 이승재를 방어하기 위해 골키퍼 안준수가 앞으로 많이 나온 상황에서 이승재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료헤이가 빈 골대에 오른발 슛을 꽂았다. 역습에 꼼짝없이 당한 1차전 악몽이 재연되는 순간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정인이 이상헌과 교체 투입되면서 공격은 전반과 달리 활기를 띠었고, 아산을 몰아붙였지만 결정력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후반 21분 박민규의 크로스를 드로젝이 헤딩슛을 연결했지만 비디오판독을 거쳐 무효로 판정됐다. 골이 터지기 직전 안병준이 파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만회골이 무효 처리되면서 순식간에 추격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아산은 후반 29분 김인균이 교체 투입된 지 1분 만에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려 추격 불씨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과정에서 골키퍼 안준수가 부상을 당했지만 이미 교체카드(3명)를 다 써 선수를 바꾸지 못하는 사이 후반 39분 반칙으로 료헤이의 페널티킥 슛까지 허용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아이파크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은 “우리만의 축구 색깔을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데 그게 전반전에 보였고, 그래서 대가를 혹독히 치렀다”며 “그래도 후반전은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지 보여줬다. 부산 같은 어린 팀은 시즌 중 이런 기복이 나타날 수 있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파크는 슈팅이 17개(유효슈팅 12개)로 상대 팀(슈팅 10개, 유효슈팅 7개)보다 훨씬 많았고, 볼 점유율도 68%로 압도적이었으나 모두 무위에 그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로써 아이파크는 승점 3(1승 2패)으로 9위로 내려앉았다. 다음 경기는 오는 21일 K리그2의 강팀 김천 상무를 홈으로 불러 치른다.

한편 아이파크 주장인 박종우가 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팀 훈련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5개월 결장이 예상돼 팀으로서는 전력 손실이 우려된다. 이에 지난 13일 경기에서는 박종우와 공동 주장이나 부상 중인 강민수를 대신해 미드필더 김진규가 처음 주장으로 나섰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