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젊은 선수들 위기 대응능력 한계 노출

아이파크, 개막전 리뷰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1-03-01 19:22:37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후반전 이랜드 기습에 2골 내줘
- ‘지배하는 경기’라는 목표 무색
- 베테랑 수비 공백 등 과제 산적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지난달 2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 서울 이랜드 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2부 리그) 2021시즌 개막전에서 0 대 3으로 영패하는 수모를 당해(국제신문 1일 자 15면 보도)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 체제하에 ‘젊고 강한’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랜드는 후반에만 장윤호의 중거리 슛(12분), 이상민의 헤딩 슛(후반 20분), 김정환의 돌파로 인한 쐐기 골(42분) 등 3골을 몰아치며 홈팬 앞에서 아이파크를 무릎 꿇게 했다. 아이파크가 1부 리그에서 강등된 만큼 2부 리그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일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를 무색게 하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개막전에서 전반과 후반전의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랐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은 아이파크가 공격을 주도하며 좋은 경기를 펼쳤다. 시작 직후 일부 실수가 있긴 했지만 상대 팀의 슈팅이 빗나가거나 잘 막아 실점 위기를 넘겼고, 곧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진규에게서 최전방 박정인으로 연결되는 날카로운 패스가 여러 차례 보이면서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잘 풀어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후반전은 시작과 동시에 후방 빌드업에서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진규에 집중되는 견제로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수비마저 흔들리자 상대 팀은 빠른 역습으로 응수했고, 결국 이에 당했다. 이날 3골 중 2골은 기습적인 역습에 의한 것이다. 좌우측 풀백인 박민규와 이상준이 윙어로 전진해 공격에 가담하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면서 후방은 수비수 박호영과 발렌티노스만으로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올 시즌 미국프로축구(MLS) LA FC로 이적한 김문환 등 베테랑 수비수의 빈자리가 커 보이는 대목이었다.

흔들리는 멘탈도 보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멤버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인 젊은 선수들이다 보니 후반 12분 선취점을 뺏긴 뒤부터 우왕좌왕하다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선취점을 내주면 대범하게 만회를 노려야 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은 허점으로 작용, 대량 실점의 빌미를 주고야 말았다. 아이파크는 후반 22분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안병준을 교체 투입해 공격을 몰아쳤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볼은 발에 맞지 않거나 골대를 넘기는 등 운도 지독히 따르지 않았다. 볼 점유율 57%, 슈팅 9개(이랜드 7개)같은 우위에도 유효 슛은 3개 대 4개로 밀리는 등 실리적인 축구를 하지 못했다.

페레즈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전반전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했다. 선수들이 요청한 대로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며 “이랜드는 강점인 역습 상황을 보여줬고 그것에 우리가 졌다고 생각한다. 공격과 수비에서의 조직력, 전환, 세트피스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수비 전환에서 부족한 점을 보여 보완할 예정이다. 올해 부산은 전반전 경기 내용과 같이 어디에서든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한 게임을 마쳤을 뿐이어서 예단할 수는 없지만, 페레즈 감독이 원하는 ‘지배하는’ 경기를 하고자 한다면 김진규에게 집중되는 견제를 분산시킬 전방에서의 활발한 움직임, 수비 보강, 어린 선수 위주 팀의 위기관리 능력 향상 등은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전반전은 잘했다’에 만족하고 있어서는 1부 리그로의 재승격을 향한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3. 3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8. 8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9. 9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2. 2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3. 3“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6. 6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10. 10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3. 3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4. 4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5. 5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6. 6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7. 7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8. 8“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9. 9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4일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6. 6“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7. 7폭염에 냉방 꺼 ‘갑질 논란’ 기업, 불법 하도급 의혹 추가
  8. 8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9. 9“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10. 10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4. 4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10. 10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