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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용병 없이도 대등한 경기…5연패에도 희망 보인 kt

이그부누 이탈·데릭슨 결장 등 외인 빠진 경기서 2점 차 석패

  • 국제신문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11-03 20:12:0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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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훈 18점 등 5명이 높은 득점
- 최하위 떨어졌지만 경기력 호평

한국프로농구리그(KBL) 부산 kt가 지난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전주 KCC에 77 대 79로 패하면서 5연패, 3승 7패를 기록해 최하위로 떨어졌다.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국내 선수의 끈끈함으로 외국인 선수의 파워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경기였다.
지난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농구 경기에서 부산 kt 허훈이 홈팀 전주 KCC 수비수를 뚫고 있다. 연합뉴스
애초 ‘승산이 없다’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게 뻔하다’는 예상이 나왔다. kt는 ‘절대 전력’인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존 이그부누가 이탈한 데 이어 하나 남은 마커스 데릭슨도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말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외국 선수 없이 치러 63 대 97로 패한 KCC전의 악몽이 떠올랐다. 이번에도 kt는 라건아와 타일러 데이비스가 건재한 KCC에 참패를 당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져도 비난받지 않을 경기였지만 선수들은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자 예상은 어긋났다. kt 국내 선수들은 분전했다. 탄탄한 지역방어는 전반 내내 KCC를 꽁꽁 묶었고 주도권을 쥐며 경기를 리드했다. 김민욱을 앞세워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 라건아와 타일러 데이비스가 버틴 KCC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영환과 양홍석까지 가세해 1쿼터를 21 대 18로 앞섰다. 김현민의 연속 3점 슛, 허훈과 김민욱의 활약이 돋보인 전반전까지는 42 대 36으로 앞섰다. KCC는 kt의 견고한 지역수비에 막혀 공 줄 곳을 못 찾았다.

그렇지만 3쿼터 들어 kt 선수들의 체력은 점차 고갈됐고, KCC가 키와 몸무게를 이용한 육탄전을 벌이면서 승부의 추가 점차 기울었다. 하지만 kt는 물러서지 않았다. 59 대 60으로 KCC에 한 점 뒤진 채 맞은 4쿼터에 kt 허훈과 김현민 등의 3점포가 연이어 터지면서 맞불을 놓았다. 김현민은 경기 종료 29초를 남기고 득점해 77 대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KCC 데이비스가 0.6초를 남기고 골 밑에서 득점해 77 대 79로 경기는 끝났다.

kt는 이날 경기로 국내 선수만으로도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18점을 올린 허훈을 비롯해 국내 선수 5명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해 모처럼 진땀 나는 승부를 팬에게 선사했다.

그렇지만 리그는 지난달 6일 시작해 6개월 동안 이어지는 장기전이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이런 강도의 경기를 치르기엔 체력적으로 부담이 간다. 실제 경기 도중에 부상도 생겼다. 양홍석은 발목이 돌아간 탓에 구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국은 외국인 선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팬들은 걱정스럽다. 존 이그부누 대신 새로 영입한 선수는 브랜든 브라운. 그는 2017-2018시즌부터 3시즌 동안 KBL에서 활동하면서 전자랜드·KCC·KGC 소속으로 145경기에 출전해 평균 22.6점, 11.4리바운드, 3.6어시스트, 1.9스틸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1985년생으로 KBL 외국인 선수 중 최고령이어서 기량 저하가 우려된다. 시즌 초반 어지럼증을 호소한 데릭슨이 시즌을 소화할 수 있지도 의문이다.

서동철 감독은 “패한 점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이번 시즌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골 밑에서 열세가 예상됐지만 투혼을 발휘해 수비를 해줬다. 공수 모두 한 발씩 더 뛰려고 노력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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