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 연장전 주자일소 2루타 (창원=연합뉴스) 우정식 기자 = 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경기.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서 롯데 김준태가 주자일소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있다. 2020.9.9 uhcho@yna.co.kr/2020-09-09 22:38:17/<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롯데 자이언츠가 포수 김준태의 연장 ‘싹쓸이타’에 힘입어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선발 투수로 나선 노경은은 제몫을 다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롯데는 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연장 혈투를 펼치며 7-5로 힘겹게 이겼다. 전날 6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2득점만 얻는 데 그친 롯데는 1회 말 NC의 외국인 투수 라이트의 제구 난조를 틈타 무서운 응집력을 발휘해 빅이닝을 만들었고 김준태가 10회 초 1사 만루에서 3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거인 타선은 지난 8일 기록한 1회 말 구단 역대 최다 실점 수모를 하루 만에 빅이닝으로 되갚았다. 롯데는 1회 초 볼넷만 네 개를 얻어내며 누상에 무혈 입성했다. 특히 선두 타자 김재유부터 전준우까지 상위 타선 세 명이 나란히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점에 목 마른 ‘조선의 4번 타자’가 이 기회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초구와 두 번째 공을 흘려보낸 이대호는 세 번째 공을 당겨 치면서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병규와 딕슨 마차도가 각각 3루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3점째를 올렸고 안치홍이 적시타를 치면서 4득점을 완성했다. 두 개의 안타 만으로 빅이닝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상대 선발 라이트가 2회 초부터 안정을 되찾으면서 롯데는 4회 초까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5회 초 1사 1, 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병규와 마차도가 각각 2루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6회 초에도 선두 타자 안치홍이 안타를 때려낸 뒤 민병헌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득점 기회에서 후속 타자 불발로 무득점으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9회 초 2사 2, 3루 기회마저 허공으로 날린 롯데는 결국 9회 말 NC에게 동점을 헌납했다. 5회 말 나성범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허용하더니 8회 말 2사 1루에서 노진혁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어 9회 말 박민우의 1타점 2루타를 맞고 한 점 차까지 쫓겼고 마차도의 2루 태그업이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결론 나면서 양의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끝내기 패배에 몰렸던 롯데가 동점으로 위기를 넘기자 연장전에서 힘을 냈다. 10회 초 선두 타자 이병규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마차도가 안타를 터트리며 무사 1, 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안치홍의 희생번트와 민병헌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 12일 NC를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트린 김준태가 다시 만루 상황에서 3타점 싹쓸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10회 말 한 점을 만회한 NC의 추격을 뿌리친 것이다.

　선발로 나선 노경은은 총 98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2피안타(1홈런)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 타자와 수 싸움을 하면서 피안타보다 볼넷을 많이 내준 게 유일한 흠이었지만 출루를 최소화 시키면서 실점을 한 점으로 막았다. 9회 초 마무리 김원중으로부터 적시타를 뽑아낸 박민우가 2루에서 아웃됐다면 시즌 5승을 기대할만 했지만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