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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연이은 롯데 드라마에 더 그리운 사직노래방

프로야구 무관중 경기 2주째…롯데 9회 말 끝내기 홈런포 등 연일 상승세에도 사직벌 조용

  • 국제신문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05-14 20:01:4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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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상권도 손님 없어 울상

세계 최대 ‘사직 노래방’은 언제쯤 열릴까.
과거 롯데자이언츠 팬들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황색 쓰레기봉투와 신문지를 이용해 응원하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 DB
롯데 자이언츠가 연일 홈런포를 뿜어내고 승수를 쌓으면서 부산 갈매기 팬을 기쁘게 하지만, 예년 같으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을 사직구장과 주변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사직구장 인근 상인 역시 ‘난생처음 겪는’ 상황에 울상을 짓는다.

지난 13일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민병헌의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으로 10-9,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민병헌이 두산 마무리 이형범의 초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경기를 끝냈다. 평소였다면 관중의 응원과 함성으로 야구장 전체가 들끓을 상황. 하지만 조용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프로야구가 2주째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모처럼 ‘막강 모드’를 선보이는 롯데의 아쉬움이 더욱 크다. 팬도, 사직구장 주변 상인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지난해 2019시즌 사직구장 홈 개막전에서 2만45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직전 해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관중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직구장을 꽉 채웠다. 시즌 초반이면 평일에도 부산 갈매기 팬 1만 명 이상이 사직구장을 찾는다. 올 시즌처럼 파죽지세 성적이라면 최소 두 번은 매진을 기록했을 것이다.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은 “혼자 마이크 붙잡고 응원하지만, 관중석에 아무도 없으니 너무 허전하다. 요즘 같은 성적이면 야구장이 ‘뒤집혔어야’ 정상인데… 빨리 코로나19가 끝나 관중석이 가득 차기를 바랄 뿐이다”고 아쉬워했다.

사직구장 안팎 상가도 코로나19 여파로 풍경이 휑하기는 마찬가지다. 프로야구가 개막했음에도 구장 내 햄버거 매장, 분식집, 편의점은 문이 굳게 닫혔다. 야구장 인근 음식점 주점 편의점 등도 한산한 겨울 비시즌 모습과 다를 게 없다. 치킨 김밥을 비롯해 응원 봉과 신문지 등을 공급하던 노점상 또한 찾아볼 수 없다.

인근 상인들은 롯데가 ‘봄데’(롯데가 시즌 초반인 봄에만 반짝 잘하는 것에 빗댄 말)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자 누구보다 ‘일상의 회복’을 간절히 염원한다. 한 식당 업주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롯데가 예년보다 훨씬 강해진 모습을 보이니 아쉬움이 정말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전후 롯데가 잘나가던 때 ‘야구 특수’를 톡톡히 누렸는데 올해 장사는 접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롯데 자이언츠 팬도 ‘한숨 모드’인 것은 마찬가지다. 애초 KBO는 일단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개막한 뒤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말께 조금씩 관중을 받아 차츰 늘려나갈 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서울 이태원 클럽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터지면서 이런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관중 입장 시점은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가 종식돼 열광적인 롯데 팬이 ‘집관’(집에서 관람)이 아닌 ‘직관’으로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날은 언제쯤일까. 그때까지 롯데의 ‘막강 모드’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기를 팬도 상인들도 간절히 바란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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