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청백전 통해 컨디션 점검
- 올 시즌 거인 불펜 활약 기대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주력인 구승민과 박시영의 복귀 시계가 개막에 맞춰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해 9월 초 차례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 비시즌 재활을 거쳐 예전의 구위를 회복해 올 시즌 불펜에서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핵심인 구승민(왼쪽)과 박시영이 지난해 수술을 받은 이후 비시즌 재활을 거쳐 예전의 구위를 되찾았다. 사진은 두 선수가 지난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을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쥔 모습.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구승민과 박시영은 수술 이후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재활군에 합류해 회복 운동에 돌입했고 비시즌엔 마무리 캠프와 필리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전념했다. 호주 애들레이드 웨스트 비치 스프링캠프(전지훈련)에선 실전 등판으로 경기 감각을 익힌 두 선수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첫 야간 청백전에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했다.

구승민은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날 7회 초 홈팀(백팀)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한 이닝을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5이닝 약식 경기로 치러진 지난 8일 경기에서도 3회 말 등판해 단 7개의 공으로 한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는 “비시즌 재활 과정에서 공만 던지다 보니 몸이 무뎌졌다”면서 “호주 전지훈련 평가전에서 스피드가 생각만큼 안 나와 국내 복귀 이후 문제점을 찾아 고쳤더니 몸이 가벼워지고 투구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상무에서 제대한 후 첫 시즌인 2018시즌 64경기에서 출전한 구승민은 총 73.2이닝을 소화하며 7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피로 누적의 여파로 41경기 출전에 그치며 1승 4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6.25로 부진했다. 그는 “몸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지 못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아파 보니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호주 전지훈련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만큼 개막전까지 최상의 몸 상태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승민과 함께 수술한 후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시영도 올 시즌을 기대감을 높인다. 그는 그동안 팀 사정에 따라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마당쇠’로 마운드의 기둥 노릇을 했다. 2018시즌을 제외하고 20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4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6개월간 재활에 매달린 박시영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2월 호주 전지훈련 라이브 피칭에서 직구 평균 구속 145㎞ 내외를 기록했고 최대 공 회전수는 2465번을 기록했다. 보통 시속 145㎞의 직구를 던지는 투수들의 일반적인 공 회전수가 2100번에서 2300번 사이임을 고려하면 놀라울 정도다. 현장을 지켜본 성민규 단장은 “스핀 마스터”라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시영은 지난달 열린 호주 전지훈련 자체 청백전에 첫 실전 등판했다.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첫 실전이라 긴장했지만 투구 감각은 괜찮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일 열린 청백전에서 원정팀(청팀) 투수로 나와 피홈런 등 2실점 했지만 구종 테스트 성격이 짙다. 지난 6일 경기에선 탈삼진 1개를 뽑는 등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는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67, 홀드 47개로 각각 리그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과연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두 선수가 거인의 막강 선발을 뒷받침할 필승조로 다시 자리매김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