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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고승민 외야수 실험…전준우 공백 대비한 포석?

올 시즌 1·2군서 2루 맡았던 고, 퓨처스리그 KIA전 중견수 출장

  • 국제신문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9-09-25 19:34:47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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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단 ‘내야자원 정리’ 설명에도
- 주전 2루수 대체할 선수 안보여
- ‘전’ FA 고려한 사전조치 설득력

롯데 자이언츠가 내야수 기대주인 고승민을 외야수로 전향하는 실험을 진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넘치는 내야 자원의 적체를 해소하고 신인에게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측면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전준우의 공백을 의식한 ‘포스트 전준우’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국제신문 DB
고승민은 지난 24일 전남 함평 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1군과 2군에서 주로 2루수를 맡았던 고승민이 외야수로 출장한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루키 고승민은 고교 때부터 줄곧 내야수로 활동해왔으며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한 1군 무대에서도 모두 2루수로 나섰다. 내야 수비력 역시 뛰어나 머지않은 미래에 롯데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8월부터 꾸준히 2루수로 선발 출장하다 지난 11일 1군에서 말소된 것 역시 2군에서 외야수 수업을 받게 하려는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롯데는 고승민의 외야수 전향에 대해 외야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내야 자원을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2루수의 경우 고승민을 비롯해 강로한 배성근 오윤석 전병우 등 자원이 많다. 여기에 최근 군복무를 마친 김대륙과 김민수, 올해 신인 드래프트 뽑은 정도웅과 황성빈까지 자원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올 시즌 주전 2루수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선수는 딱히 없다. 강로한이 1군 무대에 안착했지만 아직 붙박이 주전이라고 말할 정도로 무게감을 보여주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수비와 타격에서 잠재력을 보인 유망한 내야수를 외야수로 전향시킨 것은 혹시 모를 전준우의 공백을 대비하기 위한 사전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전준우는 이미 예비 FA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은 데 이어 올 시즌 성적도 25일 오전 기준 타율 3할7리, 162안타, 22홈런, OPS 8할5푼6리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FA 선수 중 최대어급으로 꼽히는 선수가 별로 없어 타 구단에서는 전준우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FA 시장에서 ‘큰손’이었던 롯데가 지난 시즌부터 내부 육성 기조로 돌아섰다는 점도 전준우의 잔류에 물음표를 남긴다. 전준우로서는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첫 FA이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는 구단과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롯데가 전준우를 잡지 못할 경우 외야수 한 자리가 비게 된다. 손아섭과 민병헌을 빼고는 이렇다 할 주전 후보감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승민의 외야수 전향은 전준우의 공백을 대비한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승민의 외야수 전향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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