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준 박시영 ‘1+1선발’ 6실점
- 민병헌 부재로 꺼져가는 ‘핵타선’
- 중심 손아섭 이대호도 부진의 늪
- 하위타선도 2할대 턱걸이 ‘빈타’

롯데 자이언츠가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8로 패하며 시즌 첫 스윕을 당했다. ‘1+1’ 5선발로 나선 송승준과 박시영이 5회를 버티지 못하고 6실점하면서 무너졌다. 타선도 무기력하기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NC의 좌완 영건 김영규에게 5이닝 무실점으로 묶이며 패배를 자초했다.

	지난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 중 롯데 양상문(왼쪽) 감독과 공필성 수석코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국제신문 DB

롯데의 6연패는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역대 한 이닝 최다 실점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쓰며 강우 콜드패를 당한 경기부터 시작됐다. 이후 한 경기가 우천 취소됐던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2연전을 내주고 NC와의 주말 3연전도 완패했다. 투타의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4승 1패를 달리며 상승세를 탔던 때와는 완전 정반대의 팀이 됐다.

6연패의 스타트를 끊었던 지난 7일과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선발진은 다소 안정을 찾아가며 역할을 다했지만 팽팽한 상황에서 불펜이 자주 붕괴되고 있다. 특히 필승조의 중심인 진명호와 구승민이 빈번하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타선이 맥을 못 추면서 투타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특히 타선의 응집력을 찾아볼 수 없다. 롯데는 6연패를 하는 동안 타선이 10점을 내는 데 그쳤다. 6경기 동안 홈런 4개를 포함해 49안타, 9볼넷을 얻었지만 1득점한 경기가 다섯 차례 있을 정도로 타선의 집중력이 저하돼 있다.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롯데는 타선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NC가 10안타와 볼넷 7개를 묶어 8득점하는 동안 롯데는 9안타 1볼넷을 얻고도 단 한 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9회 초 NC 3루수 박석민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된 덕이었다. 정상적으로 병살타로 연결됐다면 롯데는 시즌 첫 완봉패를 당하는 상황이었다.

롯데 타선의 침체는 팀에서 가장 방망이가 뜨거웠던 리드오프 민병헌의 부재가 크다. 민병헌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테이블 세터진이 찬스를 만들지 못하는 데다 중심타자인 손아섭과 이대호가 동반 부진에 빠진 것이 뼈아프다. 현재 롯데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은 전준우와 신본기 정도다.

민병헌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손아섭의 역할이 커졌지만 성적은 정반대다. 꾸준함이 트레이드마크인 손아섭은 롯데가 6연패를 하는 동안 19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치며 시즌 타율도 2할 중반대로 떨어졌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의 조짐을 보였던 이대호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호 역시 6연패 기간 23타수 5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특히 중심타자의 역할인 타점은 ‘0’이다.

시즌 시작 전 ‘핵타선’으로 평가받던 롯데 타선은 중심타자의 부상과 부진에다 한동희 아수아헤 등이 포진한 하위타선도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붙박이 3루수를 맞은 2년 차 한동희는 타율이 2할대에 턱걸이한 수준이며, ‘외국인 손아섭’으로 평가받던 아수아헤도 경기가 거듭될수록 방망이가 빛을 잃고 있다. 타율은 한동희와 마찬가지로 2할대 턱걸이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