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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완장의 숙명…부담감 떨치고 투지 불태우는 손흥민

기성용 빠져 주장 맡은 손흥민 , 바레인과 16강전 팀플레이 집중

  • 국제신문
  •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  |  입력 : 2019-01-24 20:10:35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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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돌파 등 활약 기대 못미쳐

- 8강 앞 “책임감으로 받아들여
- 더 나은 모습으로 정상 오를 것” 
- 우승 향한 비장한 각오 다져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단단히 각성했다. 25일 카타르와의 8강전을 앞둔 손흥민은 주장이라는 무거운 부담을 책임감과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에게 가장 많이 따라붙는 단어는 ‘부담감’이다. 주장 에이스 우승 체력 등 26세의 젊은 공격수 손흥민이 짊어진 부담은 상상 이상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부터 대표팀에 합류하기 직전인 지난 14일까지 토트넘에서 치른 13경기 중 12경기에 선발 출장해 9골 6도움을 뽑아냈다. 이 때문에 아시안컵 합류 직전까지 소속팀에서 보여준 월드클래스급 활약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무딘 공격으로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지난 22일 바레인과의 16강전은 손흥민에게 가장 부담이 큰 경기 중 하나였다. 원조 캡틴이자 믿고 따랐던 기성용(뉴캐슬)이 부상으로 낙마한 탓인지 손흥민은 시종일관 지치고 굳은 표정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특유의 과감한 슈팅이나 개인 돌파 대신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기성용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체 밸런스를 맞추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 후 그는 “열심히 안 하려고 한 건 절대 아니다. 나도 선수들도 솔직히 부족했다”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손흥민의 부담감은 대표팀에서 맡은 독보적인 역할 탓이 크다. 전임 주장인 기성용 박지성도 주장 완장의 무게를 절감했지만, 손흥민은 에이스 역할까지 한다. 토트넘에서는 측면 공격수의 명확한 역할에만 집중했지만 대표팀에서는 공격의 만능 키가 되어야 한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부터는 팀의 전반적인 밸런스를 조율하는 역할을 도맡았고 이번 대회에서도 그라운드 곳곳을 전천후로 누볐다.

하지만 손흥민은 무거운 부담감을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과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졸전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바레인전 이후 “더 느끼고 배워야 한다. 8강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기)성용이 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칼을 갈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의 ‘울보’ 손흥민에서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한 단계 더 성숙한 모습이다.

손흥민에게 이번 우승은 아시아 정상 등극 이상의 의미다. 2022 카타르월드컵 목표인 8강 진출을 향한 여정에서 꼭 쥐어야 할 타이틀인 동시에 출발점이다. 손흥민은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2026 캐나다·멕시코·미국월드컵까지 주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남은 과제는 정신적인 각성 외에도 8강 카타르전 킥오프 직전까지 최대한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체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밸런스가 망가져 날카로운 슈팅이 살아나기 힘들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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