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최고 라이벌 더비전인 엘 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 VS FC 바르셀로나)에서 완패한 레알 마드리드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고 안토니오 콘테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가 콘테와 뜻하지 않은 재회를 할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이는 안토니오 콘테와 티보 쿠르투아. 사진=AP 연합통신)

레알 마드리드는 29일 새벽 스페인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8-19 시즌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에서 1대5로 완패를 당했다. 자존심이 걸린 엘 클라시코였던 만큼 패배의 충격은 더 컸다. 이번 패배로 레알은 승점 14점 리그 9위로 추락했고, 사령탑인 로페테기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되고 후임으로 콘테 감독이 레알에 올 것이다고 보도했다. 콘테는 지난 2016년 유럽선수권 이후 첼시에 합류했다. 첫 시즌부터 첼시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구단 수뇌부와의 마찰, 핵심 선수와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고 결국 2년 만에 경질됐다. 최근 첼시와의 법적 계약 문제를 해결한 콘테는 레알 감독직 수락만을 남겨두고 있다.

문제는 쿠르투아와 콘테의 재회다. 콘테와의 갈등을 보였던 핵심 선수에 쿠르투아가 거론됐기 때문. 쿠르투아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첼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쿠르투아가 레알 라카룸에서 “믿을 수 없다”라는 말을 외치며 “나는 레알에서 유일하게 무리뉴, 콘테와 함께 일했던 선수이다. 런던에서 떠나며 다시는 콘테와 무리뉴를 만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후임으로 이들이 온다니”고 절규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쿠르투아는 발끈했다. 쿠르투아는 27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엘 파이스의 보도를 전면 부인한다. 그것은 나를 해치는 거짓말이 포함된 것으로 법적 조처를 함으로써 삭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