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공장’ SK 와이번스가 이틀 동안 홈런 7방을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SK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5-1로 승리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10-8로 승리한 SK는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반면 와일드카드결정전과 준PO를 통과한 넥센은 30일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3차전부터 반격을 노린다는 각오다.

승부는 홈런에서 갈렸다. 올 시즌 팀 홈런 233개로 2년 연속 최다 홈런 팀에 등극한 ‘홈런 공장’ SK의 위력은 PO에서도 여전했다. 1-1로 맞선 5회 2사에서 김강민이 넥센 선발 에릭 해커를 두들겨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ｍ짜리 대형 홈런을 결승타로 연결했다. SK는 6회에도 1사 1루에서 이재원이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내 쐐기를 박았다. 7회에도 최정이 바뀐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1점 홈런을 더했다.

SK는 1차전에서도 홈런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지난 27일 경기에서 8-8로 맞선 9회 베테랑 박정권이 넥센 마무리 김상수를 상대로 끝내기 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PO 역대 3번째 끝내기 홈런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기록으로도 8번째에 불과했다. PO에서만 개인 통산 7번째 아치를 그린 박정권은 이승엽 홍성흔(은퇴·이상 6개)을 제치고 PO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도 세웠다.

SK와 넥센은 1·2차전에서 홈런 10개를 주고받는 ‘대포 전쟁’을 벌였다. SK는 최정과 김강민이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려냈고 박정권 이재원 김성현까지 홈런포를 신고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PO까지 총 5경기에서 홈런 4방을 때려낸 넥센도 만만찮았다. 1차전에서 내야수 송성문이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도 1차전 7회 동점 스리런으로 활약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