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브론트·레일리 기대 못미쳐도
- 교체계획 없이 살아나기만 기대
- “선발 재편해야 반전 가능” 지적
- 한화는 성적 안좋은 외국인 경질

프로야구 2위 한화 이글스는 지난 13일 제이슨 휠러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31)을 영입했다. 포스트시즌을 겨냥해 메이저리그 통산 10승 10패(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한 우완 베테랑 투수를 영입한 것이다.

전반기를 8위로 마감한 롯데 자이언츠는 아직 외국인 선수 교체계획이 없다. 원투펀치인 펠릭스 듀브론트와 브룩스 레일리가 살아나길 기다리는 눈치다. 과연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 전반기 7위에서 후반기 3위로 도약했던 ‘진격의 거인’ 모드를 재현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전반기를 41승 1무 44패(승률 0.482)로 마쳤다. 5위와의 승차는 3경기였다. 후반기에 기적 같은 반전드라마가 연출됐다. 승률이 0.684(39승 1무 18패)에 달했다.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3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불펜진이 대활약했기 때문이다. 전반기 6승 7패로 부진하던 레일리도 후반기 7승 무패(평균자책점 2.83)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해 후반기 성적도 마운드에 달렸다. 특히 듀브론트와 레일리가 살아야 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31승과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을 자랑한 듀브론트는 전반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KBO리그 4년 차인 레일리도 17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4.49에 그쳤다. 조 감독은 “후반기에는 두 선수가 이닝 소화는 물론 퀄리티스타트를 자주 해야 불펜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수들의 분전도 필요하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영건 김원중은 후반기에도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베테랑 송승준도 불펜에서 다시 선발로 합류해 지난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모습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이성득 KNN 야구 해설위원은 “선발진이 빠르게 재편돼 자리를 잡는 것이 관건이다. 잘 맞아떨어진다면 지난해 후반기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불펜의 무게도 많이 떨어졌다. 시즌 초반 반짝했던 오현택-진명호-손승락 ‘트리오’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다 잡은 승리를 날리기도 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머무는 박진형과 조정훈에게도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후반기에도 오현택과 진명호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진명호는 전반기 40경기(4승 3패 1세이브 7홀드)에나 등판했다. 이 위원은 “진명호는 볼넷이 많다. 초구나 2구에 스트라이크를 자신 있게 꽂아 투구 수를 줄여야 한다. 이제 데뷔 10년 차로 고참인 만큼 자신이 해결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