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형광’ 모드가 꺼졌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가 연패 위기에 몰렸다.

레일리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다섯 번째 경기였지만 마수걸이 승리도 신고하지 못했다. 레일리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SK전 연승 행진도 끊길 가능성이 높다.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SK 경기. 3회 초 롯데 선발투수 레일리가 나주환에게 3점 홈런을 내준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종진기자 kjj1761@kookje.co.kr

경기 초반 호투하던 레일리는 3회 갑자기 무너졌다. SK 타순이 한 바퀴 도는 동안 41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하나 포함 7안타를 맞으며 6점을 내줬다. 지난 17일 사직 삼성전(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실점(5자책)) 이후 두 경기 연속 6실점으로 부진했다.

롯데의 외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와 레일리는 유일하게 1승도 거두지 못한 조합으로 남았다. 1위를 달리는 두산 베어스는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다승 공동선두로 4승씩 올려 8승을 합작했다. 다른 팀도 외국인 투수들이 최소 1승씩 2승을 기록했지만 롯데의 외인 원투펀치만 아직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레일리의 경기 초반은 좋았다. 1회 선두타자 노수광과 전날 홈런을 때려낸 최정에게 모두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2회에는 볼넷과 안타로 2사 2, 3루 상황을 맞았지만 역시 삼진으로 8번 박성한을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3회가 고비였다. 레일리는 선두타자 9번 김성현의 2루타에 이어 노수광의 투수 앞 희생번트를 3루로 송구했다가 모든 주자를 살려줬다. 이어 2번 나주환에 던진 4구째 142㎞ 직구가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어가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최정과 김동엽에게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더 내준 레일리는 이재원과 김동엽을 상대로도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나주환과 최정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롯데 더그아웃도 더는 기다려 줄 수 없었다.

레일리의 뒤를 이은 배장호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레일리의 자책점도 더는 늘어나지 않았다.

롯데는 레일리가 강판당한 4회 초까지 0-6으로 뒤졌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