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막내가 해냈다. ‘작은 거인’ 윤성빈이 ‘홈런 군단’ SK를 상대로 호투하며 버텨냈다.

윤성빈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4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 요건은 채우지 못했지만 지난달 25일 인천 원정에서 치른 데뷔전에서 패배를 안긴 상대에게 제대로 복수했다.

	2018 프로야구 롯데 선발 윤성빈.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투구 수는 89개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다. 직구(41개)에 슬라이더(24개)와 포크(24개)를 섞어 SK 강타선을 요리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 초 1번 노수광-2번 한동민에 연속 2루타를 맞아 실점했다. 한동민에게는 3루 도루에 이어 폭투로 안타 없이 홈을 내주기도 했다.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지만 이미 투구 수가 30개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겼고 3회는 2루 도루를 잡아낸 2017 신인 드래프트 동기 포수 나종덕의 도움으로 실점 없이 마쳤다. 4회 볼넷 두 개로 자초한 위기에서 적시타로 추가 실점한 순간은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의 도움도 이어졌다. ‘천적’ 메릴 켈리를 상대로 집중타를 몰아쳐 2와2/3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롯데는 윤성빈이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넘긴 5회까지 6-3으로 앞섰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