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가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의 ‘원맨쇼’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2차전까지 쓸어 담았다.

원주 DB의 디온테 버튼(오른쪽)이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DB는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2차전에서 94-89로 이겼다. 1차전도 93-90으로 챙긴 DB는 기분 좋게 서울 원정을 떠나게 됐다.

두 팀의 3차전은 12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지금까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우승한 경우는 9번이나 된다. 20년 전인 1997-1998시즌 부산 기아(현 울산 현대모비스)가 대전 현대(현 전주 KCC)를 상대로 1·2차전을 이기고도 결국 3승 4패로 준우승한 것이 유일한 반대 사례다.

1차전에서 38득점을 올린 DB의 버튼은 이날 39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DB의 신인 가드 이우정도 12점 3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 했다.

SK에서는 메이스가 27점을 넣으며 분투했다. 그러나 리바운드 싸움에서 28-43으로 뒤진 데다 3점슛도 13개나 얻어맞고 2연패를 당했다.

SK는 전반 종료 직전까지 47-38로 9점을 앞서며 설욕전을 펼치는 듯했다. DB의 국내 선수 주 득점원인 두경민이 경기 시작 14초 만에 무릎을 다쳐 코트를 빠져나간 것도 SK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전반을 41-47로 뒤진 DB는 3쿼터부터 ‘버튼 타임’을 가동했다. 버튼은 57-54에서 자유투 2개로 5점 차를 만들더니 3점슛 3개를 꽂아넣어 순식간에 71-60까지 간격을 벌렸다. SK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SK는 최근 챔피언결정전 8연패, 문경은 SK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통산 6전 전패가 됐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