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치 때도 결선 실격 아픔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메달에 도전했던 최재우(24·사진)가 12명이 겨루는 2차 결선에서 넘어져 눈물을 흘렸다.

12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결선 2라운드에서 최재우가 두 번째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우는 12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2차 결선에서 두 번째 점프를 하고 둔덕을 내려오다가 넘어져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최재우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2차 결선에서 실격하는 바람에 2차 결선에 진출한 12명 가운데 12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최재우는 앞서 지난 9일 열린 1차 예선에서 30명 가운데 20위에 머물러 결선에 직행하지 못했다. 이날 열린 2차 예선에서 81.23점으로 1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기세가 살아난 최재우는 곧이어 열린 1차 결선에서도 78.26점으로 20명 가운데 10위로 12명이 겨루는 2차 결선까지 안착했다가 6명이 겨루는 최종 결선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최재우는 눈으로 만든 둔덕(모굴)을 내려오며 점프까지 하는 생소한 종목을 개척한 선수다. 네 살에 스키를 시작한 최재우는 7세 때 알파인 스키 대회에 나갔다가 1위를 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 변신한 건 열 살 때이다.

2006년 캐나다 휘슬러로 유학을 떠나 기량을 쌓은 최재우는 만 15세인 2009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캐나다에서 훈련할 때는 현지 코치로부터 귀화 권유를 받기도 했다. 최재우는 2006 토리노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한국계 토비 도슨(40)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2011년 한국 스키 대표팀에 합류한 도슨 코치는 부산에 사는 친부모와 극적인 상봉을 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최재우는 2012년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스키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소치올림픽에선 한국 프리스타일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에 올라 메달의 꿈에 한발 다가섰다.

그러나 결선 2라운드에서 잠깐의 실수로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실격당하면서 눈물을 삼킨 아픈 기억이 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