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사진)이 ‘부유세’ 때문에 선발 경쟁에서 한숨을 돌렸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하는 MLB닷컴은 다저스가 17일 선수단의 연봉 총액을 낮추기 위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외야수 맷 켐프(33)를 다시 영입하는 대신 선수 4명과 현금을 건넸다. 다저스에서 애틀랜타로 이적하는 선수 중에는 선발 자원인 투수 스콧 카즈미어(33)와 브랜던 매카시(34)가 포함됐다. 내야수 애드리안 곤잘레스(35)와 찰리 컬버슨(28)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매카시는 2017시즌 19경기(16선발) 6승 4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2015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해 올해 가능성을 보였다. 카즈미어는 올해 스프링캠프 도중 당한 엉덩이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허리 디스크 부상으로 고전한 곤잘레스와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컬버슨 역시 트레이드 대상이 됐다.

USA투데이는 “카즈미어와 매카시가 빠져도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포함해 여전히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에는 알렉스 우드와 리치 힐이 버티고 있다. 류현진과 우완 마에다 겐타도 선발 한 자리를 노린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윈터미팅에서 “브록 스튜어트와 워커 뷸러에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5년 연속 사치세를 낸 다저스가 선수단 연봉 규모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다저스가 곤잘레스(2150만 달러) 카즈미어(1500만 달러) 매카시(1200만 달러)를 내보내면서 선수단 연봉 총액이 2018년 사치세 기준인 1억9700만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오랜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캠프도 고액 연봉자로 분류돼 한 번 더 팀을 옮기거나 방출될 가능성이 크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