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 아버지
- “고 조진호 감독의 꿈 이루겠다”
- 내일 합류해 우선 선수단 파악

“조진호 감독의 꿈인 클래식 승격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가 11일 최윤겸(사진) 전 강원 FC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최 신임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조진호 전 감독이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부산은 “최 감독이 2015년 강원에서 보여준 선수단 재정비 능력과 2016년 상위 스플릿 승격을 이룬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부산은 조진호 전 감독이 지난 10월 별세하자 이승엽 감독 대행 체제로 2017시즌을 마무리했다. 클래식 승격과 FA컵 우승을 동시에 노렸으나 아쉽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부산은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이 대행의 감독 승격도 검토하다가 내년 시즌 클래식 승격을 달성하려면 더 경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1986년 부천 SK의 전신인 유공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해 1992년 은퇴했다. 2001년 부천 SK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3년 대전 시티즌 감독 시절부터 K리그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이름을 날렸다. 2002년 단 1승에 그치며 꼴찌를 기록했던 대전을 2003시즌 컵대회 준우승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2008년 국내를 떠나 터키·베트남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간 최 감독은 2015년 국내로 돌아와 강원의 감독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강원의 승격을 이뤄내며 다시 한번 지도력을 각인시켰다.

올해 초반에도 강원을 클래식 상위권에 올려놓았으나 지난 8월 강원이 6위로 떨어지자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임했다. 감독으로서 K리그 통산 성적은 111승 111무 102패이다. 최 감독은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 감독은 이날 “고 조진호 감독과는 SK 코치 시절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조 감독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해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이 있어야 할 자리는 클래식인 만큼 내년 시즌 1부 승격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13일 부산으로 와 동계 전지훈련과 외국인 선수 수급을 검토한 뒤 내년 1월 3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부산 구단 측은 “최윤겸 감독 체제에서 클래식 승격 실패의 충격을 수습한 뒤 2018년 다시 한 번 승격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