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왕·상금왕 유력후보 부상

부산 학산여고 3학년인 최혜진(1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신인이 됐다.

최혜진이 10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KLPGA 투어 효성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KLPGA 제공

최혜진은 10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8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2위 그룹인 박결·임은빈·서연정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억4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신인 선수가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최혜진이 처음이다.

최혜진은 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KLPGA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한 해에 2승 이상을 거둔 것은 1999년 임선욱 이후 최혜진이 18년 만이었다.

지난 8월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은 그동안 프로 데뷔 첫 승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러다 2018시즌 개막전에서 프로 첫 승을 수확해 신인왕과 상금왕의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빠린다 포깐(태국)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최혜진은 이날 포깐이 4타를 잃은 사이 뒤집기에 성공했다. 포깐이 11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한 반면 최혜진은 12번 홀(파4)에서 2ｍ짜리 버디를 낚아 선두로 나섰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13번 홀(파4)이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한 최혜진은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칫샵이 홀컵으로 그대로 빨려들면서 버디를 잡았다.

한국계가 아닌 외국 선수로는 2005년 줄리 잉스터(미국) 이후 12년 만에 KLPGA 투어 우승을 노린 포깐은 최혜진의 기에 눌려 7언더파 209타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