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가 허리수술 이후 긴 공백을 깨고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음을 증명했다.

	지난달 30일 히어로 월드 챌린지 프로암 경기 7번홀에서 드라이브 샷하는 타이거 우즈 모습.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79승의 대기록을 가진 타이거 우즈가 4일(한국시간)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267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 우승상금 100만달러) 마지막 날 ‘황제의 복장’으로 알려진 붉은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나타나 4언더파 68타를 쳐 총 8언더파 280타(69-68-75-68)를 기록했다.

톱 랭커 18명이 모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즈는 맷쿠처와 함께 ‘딱 중간’인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사실 무엇보다 주목받은 것은 ‘우즈의 귀환’ 그 자체였다. 최근 여러 차례 복귀와 중단을 반복하며 황제의 체면을 구겨온 터라 이번에도 ‘양치기소년의 거짓말’이 이어질까 우려를 표하던 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필드로 돌아온 그는 1라운드와 4라운드를 함께 한 24살의 젊은 저스틴 토마스에 뒤지지 않는 스피드와 파워를 선보였다.

특히 전반 9개 홀에서 우즈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내면서 한때 공동 6위로 치고 나갔다.

경기를 마친 우즈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와 만족스러운 결과”라며 “4라운드를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는 예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다만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올 것인지, 또 허리 통증이 문제였다”며 “아이언 샷이 다소 보완해야 할 부분이지만 드라이브샷이나 퍼트는 괜찮은 편이었다”고 자평했다.

이번 투어의 결과로 타이거 우즈는 여전히 자신이 ‘골프 황제’로서 건재함을 보였지만, 황제의 나이를 잊은 사람 역시 없다. 그는 오는 12월 30일 43세가 된다. 메이저대회 14승에 멈춰있던 그의 기록이, 스스로에 의해 깨질 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기도 하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