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골 차 이상 이겨야 우승컵 안아
- 1차전 결장 이정협·고경민 복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고 조진호 감독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길 수 있을까.

프로와 아마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17 KEB하나은행 FA컵 우승을 놓고 마지막 혈투가 벌어진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산은 3일 오후 1시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 FA컵 결승 2차전을 갖는다. 우승팀에게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지난달 29일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1-2로 패한 부산은 벼랑 끝에 서 있다. 원정 다득점 룰에 따라 부산이 우승컵을 차지하려면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반대로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을 거머쥘 수 있다.

부산으로서는 상황이 좋지 않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부터 FA컵 결승 1차전까지 3, 4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이 바닥났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1차전에 결장한 주포 이정협과 고경민이 복귀한다는 점이다. 1차전 후반 막판에 한 골을 만회하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린 점도 고무적이다. 여기에다 지난 10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조진호 감독의 영전에 우승컵을 바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더해지면 ‘반전 드라마’를 쓰지 못하란 법도 없다.

부산 이승엽 감독대행은 “1차전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가 2차전에 이어진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