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6강전 패배 설욕 별러
- 조 전 감독 추모 공간 마련도

“원년 MVP 조진호 감독에게 우승컵 바치겠다.”

부산 아이파크가 프로·아마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의 길목에서 수원 삼성과 격돌한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4위 수원과 챌린지(2부리그) 2위를 확정한 부산은 25일 오후 7시30분 구덕운동장에서 2017 FA컵 준결승을 벌인다. 승리팀은 울산 현대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FA컵 우승팀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부산은 조진호 전 감독이 지난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숙연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13일 4강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조진호 감독의 영전에 승리를 바치겠다는 게 부산 선수들의 다짐이다.

조진호 감독은 FA컵 원년이었던 1996년 포항 소속으로 수원과의 결승 승리에 앞장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사연이 있다. 조 감독은 올해 FA컵 8강을 앞두고 “올해는 우승해서 우리 선수 중에서 MVP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유언과 같은 인터뷰를 했다.

부산은 챌린지에서 9골을 기록 중인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을 앞세워 수원 공략에 나선다. 또 2010년 결승과 지난해 16강에서 잇따라 패배를 안긴 수원에 진 빚을 갚고 결승행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부산은 FA컵 4강 경기 당일에는 구덕운동장 한쪽에 조 감독을 추모할 공간을 마련해 팬들이 헌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FC서울을 따돌리고 포항과 함께 통산 최다우승 타이인 4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던 수원은 5회 우승 신화에 도전한다. 부산과 FA컵 4강전은 1995년 창단한 수원의 1000번째 경기이기도 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20골로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는 브라질 출신의 특급 공격수 조나탄과 도움 10개를 기록 중인 ‘왼발 달인’ 염기훈이 투톱을 이룬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부산 아이파크 FA컵 경기 기록 　3월 29일 　김포시민축구단 4-0 승 　4월 19일 　포항스틸러스 1-0 승 　5월 17일 　FC서울 8-7 승(승부차기) 　8월 9일 　전남 드래곤즈 3-1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