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경기 일정 롯데에 유리

결국 뒤집혔다. 프로야구 ‘낙동강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자리를 맞바꿨다.

지난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는 7-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7과 1/3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13승과 함께 10연승을 내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같은 시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NC는 9-11로 패하며 두 팀의 위치가 바뀌었다. 롯데는 지난 4월 26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 이후 150일 만에 3위로 올라섰고, NC는 4월 19일 사직 롯데전 이후 157일 만에 4위가 됐다. NC는 24일 LG를 상대로 4-3으로 승리해 76승 2무 62패를 기록하며 롯데(77승 2무 62패)와의 승차는 0.5경기로 유지했다.

잔여 경기 일정상 롯데가 유리한 입장이다. NC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롯데가 잔여 3경기를 모두 잡으면 순위를 지킬 수 있다. 상대전적에서도 앞서 있어 같은 승수를 거둘 경우 3위를 확정한다. 시즌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4위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3위의 전력 소모는 다를 수밖에 없다.

롯데와 NC는 가까운 지리적 위치만큼이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NC 창단 당시부터 유일한 반대 의견을 냈던 롯데는 2013시즌 NC의 홈 개막전부터 3연패를 안기며 우위를 점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최근 3년간 롯데는 상대 전적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고 지난해에는 1승 15패의 굴욕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롯데가 ‘돌아온 4번 타자’ 이대호를 앞세워 2015시즌부터 이어진 홈 연패를 끊어낸 데 이어 3연전 싹쓸이까지 성공하며 상대전적에서도 9승 7패로 앞서 반전을 이뤄냈다.

두 팀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는 정규 시즌을 지나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와 NC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경우 ‘낙동강 라이벌’ 롯데와 NC의 첫 포스트시즌 맞대결이 성사된다. 2008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가 침체기를 겪는 사이 NC가 2014시즌부터 3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아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등 성과를 거뒀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