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진입을 눈앞에 두고 마이너리그 시즌을 마친 한국인 선수들의 거취가 주목받는다.

5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MILB) 트리플A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최지만(양키스)이 구단 산하 스크랜튼/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 소속으로 2루타 하나를 추가하며 이번 시즌 트리플A 87경기에서 타율 0.288 15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팀 1군 데뷔전 첫 안타를 장식한 홈런 포함 6경기에서 타율 0.267(15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을 올린 그는 다음 시즌에도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가능성을 남겼다.

최지만과 다르게 한국 프로야구에서 미국 무대로 직행한 두 명의 미래는 밝지 않다. 박병호(미네소타)와 황재균(샌프란시스코·사진) 모두 트리플A 소속팀의 최종전에 결장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병호는 시즌 개막 이전 지명할당 조치로 미네소타의 엔트리에 빠진 뒤 한 차례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111경기 타율 0.253(419타수 106안타) 14홈런 60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미네소타와 2년 계약이 남아 있는 그는 1군의 시즌 남은 일정 동안 콜업을 기다려야 할 처지다.

올해 신인으로 MLB 진출에 성공한 황재균은 국내 복귀를 예고했다. 구단 산하 새크라멘토 리버캐츠 소속으로 뛴 그는 트리플A에서 98경기에 나서 타율 0.285(351타수 100안타) 10홈런 55타점으로 한 해를 마쳤다. 1군에서는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황재균은 현지에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MLB에 미련은 없다. 한국에 돌아가서 즐겁게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