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3으로 기아가 NC에 이기고 있던 9회말 NC 공격. 선두타자 나성범이 출루에 실패하며 기아는 승리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기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이호준이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더니 김성욱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래도 권희동이 3루수 땅볼로 죽어 경기는 득점권 주자 없이 2사였다.

	(사진 = KBSN SPORTS 중계 영상 캡처)

하지만 기아 유격수 유재신이 화를 키웠다. 이어진 지석훈 타석 때 유재신은 결정적인 실책으로 2루 주자 김성욱을 3루까지 보냈다. 그래도 거기서 끝냈어야 했지만, 유재신은 또다시 실책을 저지르며 기어이 상대팀 주자 김성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사에 주자 2·3루, 점수는 8대 5. 경기는 알 수 없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기아 벤치는 즉각 유재신과 1루수 서동욱 위치를 바꿨다. 문제는 서동욱마저 실책을 저지르며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는 것. 1루 주자 김준완까지 3루에 있는 상황. 안타 한 방이면 경기는 연장 승부를 펼칠 판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타석에서 3번타자 스크럭스가 욕심을 부리며 삼진 아웃을 당하지 않았다면 유재신은 기아 팬들로부터 더욱 거센 질타를 받았을 것이다. 경기 결과는 8대 7, ‘야구는 9회 말 투 아웃 부터’라던 야구계 격언을 유재신이 소환할 뻔했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