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이재영이 대선배 김연경의 공개적 비난으로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까지 20경기가 넘는데, 주요 선수 6~7명만 계속 경기를 뛴다”라며 김연경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재영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앞서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는 이재영이 대표팀에 들어와야 했다”라며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이례적으로 실명을 들어 비난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엔트리 14명에서 1명이 적은 13명만 합류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영의 소속팀인 흥국생명 측은 ”이재영은 이미 다음 국제대회부터 합류하기로 대표팀과 합의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속팀에 따르면 이재영은 올여름 당한 무릎과 발뒤꿈치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네티즌들과 상당수의 배구 팬들은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에서 ”매일 팀 훈련 후에 나머지 훈련을 한다”라고 한 발언을 근거로 “이재영과 흥국생명이 소속팀 전력 유지에만 신경을 쓴다”라고 비판했다.

이재영은 ”그때 인터뷰는 정상적 배구 훈련이 아니라 근육 강화가 잘되고 있다는 의미였는데 오해를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영은 ”아직 재활 중이고 배구공을 갖고 훈련한 지 일주일밖에 안 돼 지금 대표팀에 가면 부담만 줄 거라 생각했다”라고 해명했다.

특히 한 매체는 이재영이 “김연경 언니, 저도 답답해요. 언니 고생하는데 저도 당장 태극 마크 달고 국가대표로 뛰고 싶어요.”라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영의 이름 앞에는 ‘제2의 김연경’, ‘포스트 김연경’이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김연경은 이재영에게 항상 좋은 선배이자 친언니같은 존재로 인식되었다.

또 두 사람이 나란히 동반 인터뷰를 하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두 사람 간의 논란에 일각에선 ”대표 선수 선발은 대한배구협회가 각 구단과 조율할 문제인데 협회가 일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니 선수들이 나서는 상황이 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재영은 ”재활에 집중해 빠른 시일 안에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고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재영의 상태를 확인하고 오는 20일쯤 대표팀에 합류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정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