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마이너리그에서 고군분투 중인 한국인 선수들을 곧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왼쪽부터 최지만, 황재균, 박병호

현재 메이저리그(MLB) 각 구단 산하 트리플A에서 뛰는 최지만(뉴욕 양키스)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세 명의 한국인 타자를 향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뉴욕 양키스의 고민인 1루수 보강을 지적한 현지 언론 보도에 최지만의 이름이 등장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온라인 스포츠 매체 OPSN은 "양키스는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췄지만, 계속해서 로스터를 강화할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1루수는 양키스가 보유한 선수 중 최지만, 타일로 오스틴, 마이크 포드 등이 그 후보"라고 전했다. 현재 팀의 1루수인 크리스 카터는 타율 0.201 8홈런 23타점으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하고 스크랜턴 윌크스바 레일라이더스 소속으로 활약 중인 최지만은 44경기에 나서 타율 0.283 2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이다.

반대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떨어진 샌프란시스코는 주전의 부상이 이어지며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최근 팀의 트리플A 구단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의 마무리투수 카일 크릭을 1군에 올리며 기용을 시사했고, 팀의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2경기 연속 결장한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머큐리 뉴스'는 "부상자가 늘어난 샌프란시스코 내야진에서 다음으로 고려되는 선수는 라이더 존스와 황재균"이라고 언급했다.

타격 부진에 빠졌던 박병호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로체스터 레드윙스 소속으로 버팔로 바이슨스(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기록)를 기록한 그는 최근 7경기에서 5번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타율도 0.288로 상승했다. 박병호가 지난 2일부터 6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를 겪는 사이 지명타자 자리를 두고 시범경기부터 경쟁을 벌인 케니스 바르가스가 지난 8일 콜업되며 박병호는 한 번 더 고배를 마셨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