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을 요청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해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그를 직접 만나 잔류를 설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호날두의 이적설이 불거진 후 처음 나온 그의 공식 입장 발표다. 호날두는 최근 초상권 수입 탈세 혐의에 대한 스페인 당국의 조사와 이에 대한 구단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가 나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페레스 회장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디오 온다 세로에 출연해 "호날두의 이적설은 미디어를 통해 들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호날두를 만날 기회가 없어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컨페더레이션스컵이 끝나는 대로 이 문제에 관해 그와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현재 호날두는 러시아에서 열린 FIFA 컨페드컵에 참가하고 있다.

페레스 회장은 호날두 이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 결론을 내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호날두는 우리에게 화난 게 아니라 (탈세 조사 등) 이 상황에 관해 화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호날두를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구단은 아직 없다. 호날두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고 힘 있는 선수다"며 사실상 그의 잔류를 설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호날두는 최근 스페인 검찰로부터 지난 4년 동안의 초상권 수입에 대한 세금 1470만 유로(약 186억 원)를 탈세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변호인과 에이전트 등을 통해 결백을 주장하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 구단과 팀 동료들에게 스페인을 떠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호날두가 스페인 검찰의 기소에 대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는 레알 마드리드 구단에 실망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