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별리그 최하위…가능성 엿봐

한국 3 대 3 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첫 승을 따냈다.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 3 대 3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한 대표팀이 인도네시아를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왼쪽부터 신윤하, 최고봉, 남궁준수, 이승준. FIBA 제공

20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FIBA 3 대 3 월드컵 2017 남자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대표팀은 인도네시아를 12-7로 눌렀다. 2012년 창설돼 올해로 4회째를 맞는 FIBA 3 대 3 월드컵에 우리나라 대표팀은 처음으로 출전해 첫 승리를 거뒀다.

프로농구에서 뛰었던 선수 출신 이승준, 최고봉, 신윤하, 남궁준수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네덜란드 미국 뉴질랜드 인도네시아와 함께 D조에 편성돼 1승 3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지난 17일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6-22로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지만, 같은 날 이어 열린 뉴질랜드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3-15로 가능성을 보였고 세 번째 경기에서 첫 승리를 챙겼다. 마지막 미국과의 경기에서 대표팀은 4-21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치른 4경기에서 평균 8.8점을 득점한 대표팀은 이승준이 26점을 넣어 조별리그 득점 부문 전체 8위에 오르는 등 공격을 이끌었다.

대표팀이 포함된 D조에서는 네덜란드가 4승으로 조 1위, 미국이 3승 1패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한국은 나란히 1승 3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합계 35점을 기록한 한국이 다득점에서 밀려 최하위로 밀려났다. 전체 20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개 나라가 8강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을 가린다.

3 대 3 농구는 지난 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를 통해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추가돼 남녀 부문에서 각각 금메달 하나씩을 놓고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있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 방식은 기존 5 대 5 농구와 비슷하지만 부분적으로 다르다. 경기 시간은 10분이지만 한 팀이 먼저 21점을 넣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 5 대 5 농구의 2점슛은 1점, 3점슛은 2점으로 기록되고 공격 제한 시간은 12초다. 기존 농구 코트의 절반만 쓰는 3 대 3 농구는 지난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추가될 뻔했으나 당시 조직위원회가 다른 정식종목 준비로 여력이 부족해 제외됐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