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타선의 힘을 앞세워 시즌 두 번째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4회말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이날 결승타가 된 역전 3점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17-6으로 승리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앤디 번즈의 연속 결승타로 SK를 꺾은 롯데는 이날 홈런 4개 포함 18안타를 몰아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고,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와 함께 첫 번째 전원 득점 경기를 펼쳤다. 23승 22패를 거둔 롯데는 넥센 히어로즈를 밀어내고 5위로 뛰어올랐다.

선발 1루수 4번 타자로 나선 최준석이 5타점을 올리며 개인 통산 800타점을 돌파했고, 손아섭이 홈런 하나 포함 3안타 4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브룩스 레일리는 7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 덕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이날 맞은 안타 10개 중 홈런 4개로 시즌 최다 피홈런 부문(12개) 1위에 오르는 불명예도 맛봤다.

롯데는 시즌 팀 홈런 1위(74개)를 달리는 SK를 상대로 3연전 모든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오히려 압도했다. 이날도 1회말 이우민의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SK의 화력도 만만찮았다. 곧바로 2회초 이홍구의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SK는 3회초 제이미 로맥의 투런포와 최승준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4점 차로 앞서나갔다.

홈런으로 다시 추격의 불씨를 지핀 롯데는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회말 선두타자 신본기가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김동한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3-5까지 따라붙었다. 최준석의 내야 땅볼로 한 점까지 점수 차를 좁힌 롯데는 4회말 손아섭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오히려 팀의 시즌 한 이닝 최다 득점(10점) 기록까지 새로 썼다. 5회말 강민호의 1타점에 이어 무사 만루에서 번즈의 적시타로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했고, 신본기의 내야 땅볼과 김동한의 3타점 2루타를 묶어 13-5까지 앞서갔다. 볼넷과 안타로 다시 주자를 꽉 채운 롯데는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팀의 시즌 첫 만루 홈런으로 모든 주자를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배지열 기자

▶사직(25일) SK  023001000  6 롯데 10331000x 17 ▷승=레일리(3승 4패) ▷패=윤희상(3승 3패) ▷홈런=이홍구 9호(2회2점) 로맥 4, 5호(3회2점, 6회1점) 최승준 1호(3회1점·이상 SK) 이우민 3호(1회1점) 신본기 2호(3회1점) 손아섭 4호(4회3점) 최준석 3호(5회4점·이상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