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6경기 1승 5패 침체늪 우려
- 시즌 10승10패로 리그 6위 추락

롯데 자이언츠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롯데는 5-6으로 패하며 시즌 10승 10패로 6위에 자리했다. 하위권에 위치한 넥센과의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리며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쳐 한때 공동 1위까지 올랐던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롯데는 이번 3연전에서 모든 경기를 점수를 내주며 시작했다. 이날도 2회말 윤석민의 안타에 이어 허정협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뺏겼다. 지난 6일 사직야구장에서 프로 데뷔 통산 첫 홈런을 기록한 허정협은 시즌 5개의 홈런 중 4개를 롯데 상대로 때려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롯데는 많은 찬스를 날린 끝에 만회점을 얻었다. 4회초 2사 이후 안타로 출루한 최준석을 강민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불러들이며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맞은 5회말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레일리는 홈런 두 개를 허용하며 4이닝 3실점으로 이번 시즌 최소 이닝만 소화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는 7회말 김하성의 적시타와 폭투, 대타 채태인의 적시타로 3점을 더 내줘 1-6까지 뒤졌다.

경기 후반에서야 롯데의 득점이 시작됐다. 지난 13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열흘, 9경기 만에 터진 이대호의 솔로 홈런으로 8회초 한 점을 만회한 롯데는 9회초 넥센을 바짝 추격했다. 선두타자 김문호의 2루타와 정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나경민이 적시타를 쳤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땅볼과 이대호의 적시타를 묶어 한 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아쉽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스스로 무산시킨 득점 기회가 아쉬움을 남겼다. 1회와 2회, 8회까지 연이어 병살타로 공격 흐름이 끊긴 롯데는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부터 9경기 연속 병살타를 기록했다. 7회초 역전할 수 있는 무사 만루 기회를 맞았지만 바뀐 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타자들이 파울플라이와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지난 22일 경기에서는 '미래의 에이스' 박세웅의 호투를 앞세운 롯데가 3-2로 넥센을 꺾고 지긋지긋한 5연패를 끊어냈다. 박세웅은 7이닝 1실점으로 자신의 이번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 선발승(3승)과 함께 팀의 연패도 막았다. 타선에서는 1번 타자로 나선 나경민이 5타수 3안타 2도루로 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장시환-손승락으로 이어진 필승 불펜은 1점을 내줬지만 승리를 지켜내며 홀드와 세이브를 추가했다.

롯데는 25일부터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홈 3연전을 치른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고척(23일) 롯데  000 100 013  5 넥센  020 010 30X 6 ▷승=조상우(1승) ▷세=김세현(1패 5세이브) ▷패=레일리(1승 3패) ▷홈=이대호 6호(8회1점·롯데) 허정협 5호(2회2점) 김하성 5호(5회1점·이상 넥센)

▶고척(22일) 롯데  001 020 000 3 넥센  010 000 001 2 ▷승=박세웅(3승 1패) ▷세=손승락(5세이브) ▷패=신재영(1승 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