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할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 구성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최종전 kt 위즈와의 맞대결이 우천 취소되면서 롯데는 이번 시즌 시범경기를 4승 2무 5패로 마무리했다. 지난 25일 kt에 3-6으로 패하며 무승부 포함 4연패로 일정을 끝냈지만,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3승 3무 11패로 최하위에 그쳤던 데 비교하면 나은 성적을 거뒀다.

시즌을 준비하는 성격이 짙은 시범경기인 만큼 조원우 롯데 감독은 다양한 선수 기용과 구성을 시험했다. 조 감독은 "특히 투수진에서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이 있어 숨통이 트였고, 특별한 부상자가 없다는 것도 다행"이라고 시범경기 성과를 평가했다. 선발투수진에서는 최종전 등판 예정이던 송승준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호투를 펼친 김원중이 남은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송승준은 지난해 수술 이후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김원중은 시범경기 두 경기에 나서 8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5피안타 4실점(2자책)을 허용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타선에서는 '돌아온 4번 타자' 이대호가 무게감을 더한 가운데 최준석과 강민호가 건재한 중심타선보다 상위타선의 역할이 관건이다. 시범경기 11경기에서 롯데는 25번의 도루 시도 중 18번을 성공시키며 지난 시즌 도루 2위(145개)를 기록한 주력을 과시했다.

롯데는 오는 31일부터 마산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원정 3연전을 치르는 일정으로 2017시즌 개막을 맞는다. 26일 구단은 개막 3연전의 원정 응원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