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어리더 팀장 박기량

- "선수들 흘린 땀으로 우승도 가능"

# 응원단장 조지훈

- "좀 더 세련된 응원가 기대하세요"

# 켄터키 할아버지 케리 마허 교수

- "롯데 우승까지 한국에 있을 것"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은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2008년부터 5년간 한 시즌 100만 관중을 가볍게 넘겼고, 특유의 응원 문화 덕분에 '사직노래방'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이번 시즌 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롯데 치어리더 박기량 팀장, 조지훈 응원단장, 염지원 치어리더.

하지만 그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100만 관중 달성에 미치지 못하며 명성에 상처를 입었다. 팀이 침체기를 겪는 기간에도 항상 응원을 보낸 이들은 또 한 번 그라운드를 향해 목청껏 힘을 불어넣을 준비를 마쳤다.

■"올해는 꼭 가을야구 하입시더"-조지훈 단장, 박기량·염지원 치어리더

사직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를 이끄는 응원단은 비시즌에도 롯데와 함께했다. 조지훈 응원단장과 함께 치어리더팀을 이끄는 팀장 박기량과 염지원 치어리더는 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팬 미팅에도 참석해 응원을 보냈다. 박기량 팀장은 "선수들이 땀 흘리면서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더 기대되는 시즌"이라고 말했다.

비시즌 롯데 팬들을 열광하게 한 '돌아온 4번 타자' 이대호의 영입 소식은 응원단에도 희소식이다. 6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이대호와 함께 이들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조 단장은 "팬들에게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기다렸던 소식이었을 것"이라며 "응원가도 조금 더 세련된 느낌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롯데 응원단은 부산 야구 팬 사이에서 이미 '유명인사'다. 다른 팀 치어리더로 활동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사직구장 응원 무대에 선 염지원 치어리더는 "고향 팀을 응원하면서 감회가 새롭고 신기했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희에게 응원을 보내주시고 브로마이드도 만들어주시는 팬들도 계셔서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9년 차 롯데 치어리더로 새로운 시즌을 맞는 박기량은 특히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예상 성적을 묻자 정확한 등수까지 예측한 그는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소박하게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면, 아니 꼭 해야 한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이어 팬들에게도 "더욱 재미있는 응원으로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롯데 우승 때까지 한국 떠나지 않을 겁니다"-케리 마허 교수

	롯데가 우승할 때까지 한국을 떠나지 않겠다는 영산대 케리 마허 교수.

롯데의 홈경기가 열린 사직야구장에서 선수들 못지않게 사진촬영 요청을 받는 사람이 있다. 롯데 팬뿐만 아니라 전국의 야구 팬 사이에 유명세를 떨치는 케리 마허 영산대학교 영어학과 교수다.

2008년 처음으로 롯데 경기를 접한 마허 교수는 이후 경기마다 사직야구장을 찾으며 이곳의 명물이 됐다. 어김없이 그가 롯데 경기 중계 화면에 잡혔고, 원정까지 따라가는 그의 열정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됐다."한번은 대전에서 경기 끝나고 숙소로 가던 중이었는데 부산 출신이라는 택시 기사분이 저를 공짜로 태워주신 적도 있어요."

3년 전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던 그는 한 인터뷰에서 "최준석 선수 정도의 사이즈면 롯데 유니폼도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한 게 전달돼 직접 그에게 옷을 전달 받았다. 이번 시즌 영입된 이대호도 비슷한 사이즈라고 전하자 알고 있다고 답한 그는 "만약 이대호 선수도 남는 유니폼이 있다면…"이라며 웃었다.

이번 시즌 롯데의 성적을 예상해달라고 묻자 롯데 선수 이름을 줄줄이 꿰며 기대감을 드러낸 마허 교수는 "모두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저는 롯데가 우승할 때까지 한국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부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