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과 3년 재계약 성공
- 세대교체 단행·새판 짜기 돌입
- 지난해 한국시리즈 무승 절치부심
- 해커 등 투수·불펜진 뒷받침 든든
- 맨십·스크럭스 신입 연착륙 관건

지난해 NC 다이노스는 프로야구 1군 무대 데뷔 후 햇수로 4년 만에 가장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NC는 거칠 것 없이 마지막 무대에 올랐지만 아쉽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겨우내 각종 사건·사고를 겪는 가운데서도 절치부심한 팀은 이번 시즌 한 번 더 대권을 노리며 시즌 준비를 철저히 했다. 창단 첫해부터 팀과 함께해온 김경문(사진) 감독과 3년 재계약에 성공했고, 외국인 선수 구성도 성공적으로 마친 데다 세대교체까지 진행하며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외인 원투펀치·국가대표급 투수진

김경문 감독

선발투수로는 에이스 에릭 해커가 건재한 가운데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도 뛰었던 제프 맨십을 1년 차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 타이기록(180만 달러)을 세우며 영입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선발을 맡았던 해커가 제 몫을 다해주고, 맨십이 한국 무대에 연착륙한다면 든든한 원투펀치를 확보할 수 있다.

젊은 국내 투수들도 대기 중이다. 4년간 두 자릿수 승수를 책임진 이재학이 3선발을 맡고, 지난해 꾸준히 선발로 나설 기회를 부여받으며 한국시리즈 무대도 경험한 최금강이 4선발을 맡을 전망이다.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는 2016 정규 시즌 막판 선발로 나서서 좋은 모습을 보인 구창모와 장현식이 경쟁 중이다. 최근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1호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좌완 강윤구도 후보 중 하나다.

박석민

불펜에는 국가대표를 경험한 투수들이 중심을 잡는다. 암 투병 끝에 이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복귀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승선한 원종현이 건재하고, 역시 태극마크를 단 임창민이 마무리를 맡아 뒷문 단속에 나선다. 이민호 김진성 등 터줏대감들에 임정호 배재환 등 신예가 가세하며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4.15)의 명성을 이어간다.

■'나스박이' 타선, 신구 조화 숙제

임창민

팀의 중심타선이자 상징이던 '나테박이'는 이제 없지만, 대신 '나스박이'가 가동된다. MLB로 향한 에릭 테임즈를 대신할 재비어 스크럭스는 201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지난해까지 3년간 5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7(119타수 27안타) 1홈런 14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스크럭스 기용법을 '1루수 4번타자'로 못 박았다. 그는 "4번타자는 포지션을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기보다는 한 자리를 정해 공격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밝혔다. 나성범과 박석민 이호준도 중심타선에서 힘을 보탠다.

두산 재임 시절 '육상부'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기동력 있는 야구를 펼쳤던 김 감독은 이번 시즌 NC에서 이를 재현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각각 20개와 15개로 팀 내 도루 1, 2위를 다툰 박민우와 이종욱이 테이블세터로 나설 가능성이 크고 이상호 김성욱 김종호 등도 언제든지 빠른 발을 활용할 전망이다.

스크럭스

또 하나의 과제는 안정적인 세대교체에 맞춰져 있다. NC는 미국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명단에 30대 베테랑을 대거 제외했다.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주전급을 비롯해 조영훈 지석훈 김종호 등이 함께하지 못한 가운데, 젊은 선수들을 발탁해 리빌딩을 하기 위한 포석이자 고참들에게도 경쟁의식을 불어넣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더불어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입대를 더 미룰 수 없는 포수 김태군과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 유격수 손시헌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얼굴 찾기 작업도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