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 코치 영입 등 수비구축
- 키스톤 콤비·센터 라인 강화
- 예비역 신본기 전준우 포진
- 외야엔 손아섭 김문호 든든
- 포수 강민호 백업 김사훈 유력

야구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웃 카운트를 늘려야 끝나는 경기인 만큼 내·외야 수비가 상대 타구를 어느 정도로 처리해 줄 수 있느냐는 능력치가 관건이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김상호, 정훈, 문규현, 오승택

지난 시즌 롯데는 실책 91개로 두산과 삼성에 이어 세 번째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불과 직전 시즌 114개로 신생팀 kt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던 수비가 나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부임 첫해부터 수비와 기본기를 강조해온 조원우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민재 내야 수비 코치를 새로 영입했고, 선수단에도 새로운 얼굴들을 활용해 견고한 수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빠른 발과 수준급 수비 실력으로 2루를 꿰찬 가운데, 내야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은 말 그대로 '핫 코너'인 3루다. 터줏대감 격이었던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미국에 진출한 후 무주공산인 이곳에는 최대 4명이 후보군이다. 정강이 골절 부상에서 1년여 만에 회복한 오승택, 지난해 주전 유격수 문규현에 더해 번즈와 이대호의 영입으로 주전 자리를 내준 정훈과 김상호도 경쟁에 합류했다. 오승택이 나아진 송구 능력을 선보이고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시범경기부터 앞서 나가고 있지만, 시즌 내내 3루 주인의 얼굴은 바뀔 전망이다. 또 다른 코너 내야인 1루는 이대호가 자리를 잡았고, 대체 자원으로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김상호와 박종윤, 시범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인 김대우가 꼽힌다.

팀 수비의 주축인 포수부터 2루수·유격수로 구성된 '키스톤 콤비', 중견수까지 이어지는 센터 라인에는 전역 1년 차 예비역들의 얼굴을 자주 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9월 경찰청에서 전역한 포수 김사훈, 유격수 신본기, 중견수 전준우가 주인공이다. 전역 직후인 지난 시즌 막판부터 경기에 나선 이들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방마님' 자리 경쟁도 있다. 무릎 부상으로 오랜 기간 지켜 왔던 태극 마크도 반납하고 재활과 시즌 준비에 힘쓴 주전 포수 강민호에게 144경기 전 경기 출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지난해 강민호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김준태가 입대한 가운데 예비역 김사훈이 떠오르고 있다. 입대 전부터 수비형 포수로 알려졌던 그는 시범경기 들어 공격력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대체 1순위로 꼽힌다.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로 팀에 합류한 나종덕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 당시 조원우 감독은 "고등학생 같지 않게 체격이나 송구 능력이 좋다"고 호평했다. 부상 회복 중인 안중열과 2015년 신인 1순위 강동관도 후보다.

외야는 상대적으로 주전보다 백업 경쟁이 주목받는다. 지난해 초반 타율 4할대를 유지하며 '천재 타자'의 부활을 알린 김문호가 좌익수, 예비역 전준우가 중견수, 국가대표 외야수 손아섭이 우익수를 맡는다. 이들의 백업으로는 해외 유턴파 나경민이 눈에 띈다. 스프링캠프부터 중용 받은 그는 시범경기 들어 호수비와 함께 한 경기에 한 개꼴로 도루에 성공해 빠른 발을 증명했다. 그 외에도 고참 이우민과 박헌도 김민하 김재유까지 언제든 경기에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내야수 정훈을 중견수로 기용하거나, 중견수 손아섭 우익수 전준우를 배치하며 시즌 들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도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