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최준석·강민호 중심타선 탄탄
- 세 선수 느린 발, 상위타선으로 만회
- 앤디 번즈·손아섭·김문호·전준우 활용
- 오승택 등 하위타선·대타라인도 든든

지난 시즌 롯데는 정규 시즌 최종 순위 8위를 기록했다. 주요 공격지표에서도 팀 타율(0.288) 안타(1439개) 홈런(127개) 모두 같은 순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롯데 공격에 줄 반등의 여지는 선수 한 명의 영입으로 메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호(왼쪽), 최준석

이대호가 돌아왔다. 2010년 국내 프로야구 최초 타격 7관왕 최우수선수(MVP), 세계 최초 9경기 연속 홈런, 사직야구장 첫 장외홈런이자 유일한 2회 기록의 주인공. '돌아온 4번 타자' 이대호가 롯데 타선에 합류하며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팬들의 기대도 높아졌다.

이대호는 국내 무대에 2001년 데뷔해 11시즌 통산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올린 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일본에서 4년을 뛰며 통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올린 이대호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결승전인 일본 시리즈 MVP와 함께 개인 통산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는 꿈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지만 상대 투수의 성향에 따라 출전이 결정되는 플래툰 시스템의 영향 아래 0.253 14홈런 49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강민호

6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그는 시범경기부터 존재감만으로 팀 공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가 4번 타자로 나서면 상대 투수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높은 출루율에 장타력까지 있으니 두려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고 이대호 효과를 설명했다.

이대호를 더한 롯데의 중심타선은 위압감을 더한다. 이대호에 이어 뒤에는 동기이자 친구인 최준석이 위치한다. 2015시즌 자신의 커리어하이(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시즌)이자 강타자의 상징인 타율 3할-30홈런-100타점까지 달성하며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꼽힌 그는 지난 시즌 부진을 털고 올해 다시 한 번 부활을 선언했다. 뒤이어 역시 장타력을 겸비한 강민호가 위치해 2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힘을 더한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주루 능력이다. 중심타선의 세 선수 모두 발이 느린 단점을 가져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손아섭

조 감독은 상위타선의 기동력으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예상되는 테이블세터진 구성은 외야수 3명에 외인 타자 앤디 번즈를 더해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전체 도루 2위(42개)에 오른 손아섭과 함께 호타준족으로 평가받는 김문호 전준우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번즈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수준급의 주루 능력을 증명했다. 그는 "주루뿐만 아니라 경기 전체적으로 자신감 있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위 타선과 대타 라인에도 힘이 붙는다. 이전부터 파워를 인정받은 오승택이 부상 없이 건강하게 나서는 가운데 군 복무 기간 중 장타에 눈을 뜬 신본기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1루와 지명타자 백업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김상호는 대타로 나서 특유의 타격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 예상 타선

1번 전준우
2번 앤디 번즈
3번 손아섭
4번 이대호
5번 최준석
6번 강민호
7번 김문호
8번 오승택
9번 신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