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길현 손승락 정대현 FA 3인방
- 부활과 활약에 올해 팀성적 달려

- 이성민 공백은 이정민으로 대체
- 고참 이명우·강영식 건재 과시
- 김유영 차재용 배제성 실력 쑥쑥

이번 시즌 롯데 불펜의 키워드는 'FA 3인방의 부활'이다. 고질적인 중간과 마무리투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자유계약선수로 영입 후 고참급으로 자리 잡은 윤길현·손승락·정대현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왼쪽부터 윤길현, 손승락, 이명우

롯데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조원우 감독 선임과 함께 파격적인 FA 영입 선물을 안겼다. 당시 선물 보따리에 포함됐던 불펜투수 윤길현과 마무리투수 손승락은 시즌 초반 호투로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시즌 시작 전 열린 국제대회 프리미어12에서 여전한 구위를 선보인 '여왕벌' 정대현도 기대를 모았다. 기록을 충족시키면 시즌 후 한 번 더 FA 자격을 얻을 수 있어 활약이 예고됐다.

이들을 앞세워 롯데의 숙원이었던 뒷문 단속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10개 구단 중 가장 나쁜 불펜 성적(불펜 WAR(대체선수 승리 기여도) 4.77, 10개 구단 중 최하위)이었다. 윤길현은 블론 세이브 8개로 리그 공동 1위에 올랐고 평균 자책점도 6점대까지 오르며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손승락도 이닝당 볼넷과 투구 수가 급증하며 흔들렸고, 블론 세이브도 6개를 기록했다. 두 선수는 시즌 중반 팬과 관련한 구설에도 오르며 곤욕을 치러야 했다. 정대현도 부상과 구위 저하로 부진을 겪었다.

비시즌 동안 불펜의 중심이자 고참인 이들은 절치부심하는 자세로 훈련했다. 언론 인터뷰도 자제하며 자처해서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김원형 수석코치는 "고참 선수들이 캠프에서부터 솔선수범하면서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이런 모습만 보여주면 어린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다"고 호평했다.

윤길현과 손승락은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정대현은 대만 2군 스프링캠프에 최고참으로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재기를 노리는 상황이다.

이정민

올해 롯데 불펜은 입대한 홍성민과 승부 조작 혐의로 재판이 예정된 이성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중심에는 지난 시즌 팀 내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68경기를 뛰며 각종 개인 최다 기록을 새로 쓴 이정민이 있다. 7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16, 홀드 9개로 활약하며 '마당쇠' 역할에 충실한 그는 올해도 필승조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왼손 스페셜리스트는 고참 이명우와 강영식이 건재하다. 이들은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어 직전 시즌 성적이 나아지는 'FA 로이드' 효과로 성적 반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 다른 왼손 불펜으로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출신 김유영이 주목받는다. 비시즌 기간 주형광 육성군 코치와 함께 지바 롯데 마린스 특별훈련을 소화한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구위와 제구 면에서 한층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유영과 함께했던 차재용과 배제성 역시 시범경기부터 모습을 보이며 불펜진 입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지난 시즌 불펜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선발진 입성 경쟁에 뛰어든 김원중 박시영 박진형의 불펜 활용도 가능한 가운데, 한화 김성근 감독이 '재미있는 투수'라고 언급했던 박한길이 1군 진입을 꿈꾸고 있다.

대만 캠프에서 이전부터 겪은 팔꿈치 수술과 무릎 통증 재활에 매진하는 그는 "이번 시즌 보직을 맡아 추격조나 필승조에서 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조 감독도 2군에서 당장 올릴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하는 그는 강속구를 내세운 파이어볼러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