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 6억5000만 원에 사인

6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빅보이' 이대호가 한국 프로스포츠의 새로운 연봉 기록을 썼다.

이대호는 지난 24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150억 원 계약으로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최초 FA 100억' 최형우(KIA 타이거즈)를 가볍게 넘어선 그는 세부 계약 내용으로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연봉 25억 원에 계약금과 옵션을 더해 50억 원에 이르는 계약으로, 연봉으로만 따져도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최고액이다.

지난 시즌 국내 선수 중 연봉 1위는 이대호와 동갑내기 김태균(한화 이글스)으로 16억 원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로는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총액 210만 달러(약 24억5000만 원)에 재계약하며 외인 중 최초로 연봉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대호의 연봉 25억 원은 국내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최고 몸값이다. 야구와 비교되는 프로축구에서 토종 최고 연봉은 김신욱(전북)이 지난해 받은 14억6846만 원이다. 그만큼 파격적인 액수이지만, 2015년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던 당시 5억 엔(약 50억 원)을 받은 이대호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큰 액수가 아니다.

한편 롯데는 31일 이번 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52명 전원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출 가능성이 큰 외야수 손아섭은 지난 시즌보다 5000만 원 인상된 6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그는 올해 10개 구단 비FA 선수 중 최고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전체 선수단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선수는 투수 이정민으로 기존 6500만 원에서 130.8% 인상된 1억5000만 원을 받게 돼 지난 시즌 불펜에서 궂은일을 도맡은 활약을 인정받았다. 롯데의 젊은 선발진을 이끌 '박 트리오'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도 인상된 연봉협상 결과를 받아들었다.

야수진에서는 좌익수 자리를 꿰차고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올랐던 김문호가 1억4000만 원에 도장을 찍어 억대 연봉자에 올랐고, 1루수 김상호와 유격수 문규현도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인상된 연봉을 기록하며 스프링캠프지로 떠났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