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의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이 하나둘 완성되는 중에 역대 최고액 계약이 탄생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는 23일 외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6·사진)와 총액 210만 달러(약 24억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국내 무대에서 뛴 외국인 선수 중 계약액 2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니퍼트가 최초다. 니퍼트 이전에는 지난 시즌 한화 소속으로 재계약에 이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받은 190만 달러가 최고 기록이었다.

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타자 닉 에반스를 잡은 두산은 이번 계약으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2연패, 21년 만의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합우승을 일궈낸 전력을 유지하게 됐다. 특히 니퍼트는 지난 시즌 다승(22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 1위를 차지하는 최고의 활약으로 KBO 최우수선수(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휩쓸었다. 니퍼트는 다음 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에서 뛰게 돼 역대 최다 연속 기록도 세우게 됐다.

두산의 한국 시리즈 상대였던 NC 다이노스도 강력한 투수로 맞불을 놨다. NC는 180만 달러(약 21억 원)에 용병 투수 제프 맨십(32) 영입을 알렸다. 맨십은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당시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에 나서 2와 1/3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NC는 우완 투수인 맨십을 "어려움을 극복하고 MLB까지 오른 인성과 의지력을 갖춘 선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2009년 MLB 무대를 처음 밟았고 최근 4년간은 팀을 옮겨 다니며 마이너리그에서는 선발투수로, 빅리그에서는 주로 불펜투수로 공을 던졌다. 2015년 합류한 클리블랜드에서 반등에 성공해 이듬해 평균자책점 3.12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