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0-0 합계 원정 다득점 앞서
- 1부 팀, 4연속 2부에 져 불명예

1년에 단 한 번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클래식(1부 리그)으로 오르는 문을 강원FC가 열어젖혔다.

20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성남FC와 2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강원 선수들이 최윤겸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최윤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17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강원은 1, 2차전 합계 2무승부(1-1)로 동률을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성남을 끌어내리고 2017시즌 K리그 클래식에 진출하게 됐다. 2013년 강등 이후 4년 만의 복귀다.

원정에서 소득 없이 돌아온 성남의 마음이 급했다. 성남은 초반부터 거세게 공세에 나서 주도권을 잡았다. 김현 황의조 조재철 등이 연거푸 슈팅을 날렸지만, 강원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강원이 전반 42분 한 차례 찾아온 득점 찬스에서 한석종의 골로 앞서나갔다.

잔류를 위해 2골이 필요해진 성남은 후반 들어 김두현 황진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2분 황진성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더는 강원의 수비를 뚫는 데 실패하며 끝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2013년 K리그 클래식에서 14개 팀 가운데 12위에 그쳐 2부 리그인 챌린지로 강등된 강원은 2014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2부 리그에서 3년간 와신상담한 끝에 1부 리그에 복귀했다. 반면 K리그에서 통산 7차례나 우승해 K리그 최다 우승팀(전신 성남 일화 시절 포함)인 성남은 첫 2부 리그 강등의 수모를 당했다.

이번에 클래식의 성남이 챌린지의 강원에 져 강등되면서 2013년 처음 승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이래 4년 연속 클래식 팀이 챌린지 팀에 져 강등되는 기록을 이어갔다.

2013년 챌린지에서 우승한 상주 상무는 이번에 다시 승격한 클래식의 강원FC를 눌렀다. 이어 2014년에는 클래식의 경남FC와 맞붙은 챌린지의 광주FC가 승격했고 지난해에는 클래식 11위를 차지한 부산 아이파크가 챌린지 3위 수원FC에 져 강등됐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