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매킬로이 그린 난조 시달려
- 다른 강점으로 만회 정상에 올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최고의 선수들도 완벽하지는 않다. 보통의 골퍼들처럼 약점이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평범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 약점을 다른 강점으로 만회해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왼쪽부터 데이, 스콧, 매킬로이

PGA투어 정상급 선수들의 고민은 아마추어 골퍼와 다를 것 없는 드라이버 샷과 퍼팅에 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조차 이런 고민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데이는 지난 시즌 허리 부상으로 PGA투어챔피언십에서 2라운드 도중 기권하고 다음 달 호주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에도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부상보다 그의 경기력을 갉아먹는 건 불안한 드라이버 샷이다.

데이는 지난 시즌 PGA투어에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PGA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오르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드라이버 샷은 끊임없이 불안 요소였다. 지난 시즌 데이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정상급 선수라고 보기 어려운 50.46%로 181위에 자리했다. 불안정한 티샷 탓에 그린 적중률도 53%(67.23%)로 떨어졌다. 이를 만회한 것이 투어 3위(홀당 평균 1.711개)에 오른 빼어난 퍼팅이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개막한 PGA 2016~2017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려면 드라이버 샷 정확도를 높이는 게 숙제다.

데이와 마찬가지로 드라이버 샷이 고민인 선수가 필 미컬슨(미국)이다. 지난 시즌 미컬슨의 드라이버 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투어 선수 가운데 163위인 54.82%에 그쳤다.

이와 반대로 지난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애덤 스콧(호주)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약점은 퍼팅이다. '미남 골퍼' 애덤 스콧(호주)은 지난 시즌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진행한 설문에서 동료 선수들의 눈에 가장 멋진 스윙을 하는 선수로 꼽혔다. 3승을 거두는 동안 그린 적중률 3위(70.76%)에 오를 만큼 정교한 샷을 자랑했지만, 퍼팅은 67위(1.767개)에 머물렀다. 매킬로이도 지난 시즌 퍼팅 난조에 울었다. 홀당 평균 퍼팅이 1.745개로 투어 평균보다 0.207타를 더 쳐 전체 19위에 그쳤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