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창단 후 세 번째로 맞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지난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 2-0 승리를 거둔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한 NC는, 1차전 3-2승리에 이어 2연승하며 한국 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NC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가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기회마다 폭발했다.

시리즈 개막 전에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양 팀 감독이 변수로 꼽은 것은 '홈런'이었다. 1982년 지어진 마산구장은 홈에서 펜스까지의 거리가 좌우 97m, 중앙 116m이다. 이전까지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100m·125m)과 고척 스카이돔(99m·122m)에 비해 작은 편이다. 실제로 두 경기에서 두 팀 합쳐 낸 7점 중 4점이 홈런으로 기록돼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1차전 LG의 루이스 히메네스와 정상호가, 2차전 NC 박석민이 선취점을 내는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승부를 가른 것은 구장 특성보다 '가을야구 경험'이었다. NC는 2014년 준플레이오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탈락했고 경험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앞선 두 번의 실패에서 얻은 경험과 외부 수혈로 약점을 보완했다. 1차전 2-0으로 뒤진 NC의 마지막 공격에서 팀의 미래인 박민우와 권희동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건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기록(40세8개월13일)을 세운 팀 내 최고참 이호준이었다.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은 포수 용덕한은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했다. 용덕한은 롯데 소속으로 치른 2012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9회 결승 홈런으로 팀의 2-1 승리를 결정지었다.

2차전에서는 이번 시즌 자유계약(FA)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은 3루수 박석민이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궈낸 삼성 라이온즈에서의 우승 경험이 큰 보탬이 됐다.

두 팀은 장소를 서울 잠실구장으로 옮겨 24일 오후 6시30분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주장 류제국이, NC는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장현식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