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결사 포프 없이도 5연승 행진
- 30일 서울 이랜드와 시즌 최종전

임상협의 한 방이 부산의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2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4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부천FC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결승골을 터트린 임상협(왼쪽 두 번째)을 동료 선수들이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 제공

부산 아이파크는 23일 오후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43라운드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후반 43분 임상협의 극적인 결승골로 부천FC에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최근 5연승이자 승점 64점을 기록, 부천을 다득점으로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부산은 지난 강원전의 홍동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교체 선수가 경기 막판 짜릿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날 부산은 올 시즌 18골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하던 포프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며 공격진에 변화가 생겼다. 전방에 최근 연속으로 골 맛을 본 홍동현을 비롯해 장현수 정석화를 올리고 뒤를 용재현과 김영신 이규성 최광희가 받쳤다.

시즌 마지막 2라운드를 남겨두고 K리그 클래식 직행과 승강 플레이오프 확정을 위한 순위에서 상위권 팀들의 혼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부산과 부천 양 팀도 3위와 5위 간 맞붙어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경기인 만큼 초반부터 접전을 펼쳤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전반 8분 부산 최광희가 프리킥을 날렸지만, 벽에 막혔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부천도 이학민이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훌쩍 넘겼다.

13분에는 이규성의 침투 패스를 홍동현이 왼쪽으로 파고들며 받았지만, 수비에 막혔다. 곧이어 최광희가 오른쪽을 파고들며 날린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초반에는 부산이 밀어붙였지만 중반이 지나자 부천의 반격도 거세졌다. 26분 루키안이 부산 아크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내준 패스를 조범석이 기습적으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부산 골키퍼 구상민이 몸을 날리며 쳐냈다. 부천의 거센 공세에 부산의 공격은 중앙선을 제대로 넘어가지 못했다. 33분에 홍동현이 날린 중거리 슛은 부천 골키퍼 류원우의 정면으로 향했다. 부산은 37분 장현수 대신 임상협을 투입했지만, 득점 없이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부산은 좋은 기회를 맞았다.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공을 홍동현이 받아 부천 문전을 파고들며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부천 골키퍼 류원우에게 막혔다. 부산은 거세게 부천을 몰아붙였다. 후반 13분 용재현 대신 고경민이 투입됐다. 고대하던 골은 19분에 터졌다. 오른쪽에서 최광희가 올린 코너킥을 김재현이 헤딩하며 부천의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천도 물러서지 않았다. 23분 부천 이학민이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수비수를 맞고 골포스트를 넘어갔다. 몰아붙이던 부천은 후반 30분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오른쪽에서 올린 이학민의 크로스를 받아 진창수가 날린 슛이 부산 골키퍼 구상민의 손끝을 스치고 골문을 갈랐다.

1-1로 끝날 것 같던 승부는 지난 강원 전처럼 후반 막판 터진 '극장골'로 갈렸다. 계속해서 부천을 매섭게 몰아붙이던 부산은 후반 43분 결승골을 얻었다. 정석화가 왼쪽에서 올린 공을 받아 임상협이 문전에서 슈팅해 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남은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터무니없는 점수 차로 지지만 않는다면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부산은 오는 30일 서울에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