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자격에 진로 모색 가능성도
- 외신 "올 성적 좋아 러브콜 충분"

이번 시즌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FA)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황재균

롯데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4일 출국해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컨디션 회복과 함께 다음 시즌을 위한 몸 만들기에 나선다. 황재균은 "날씨도 따뜻하고 트레이닝 센터 시설도 좋은 곳으로 알고 있다"며 "훈련 결과 몸 상태를 보고 귀국 일정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지난 20일 사직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했다. 국내 훈련 후 오는 27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약 한 달간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황재균은 따로 개인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코칭스태프와 구단에 전달했다.

롯데 관계자는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출장해 피로도가 쌓인 상태에서 개인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도 괜찮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이번 시즌 팀에서 주로 4번 타자로 기용됐다. 시즌 초반 발가락 부상 등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지만, 타율 0.335에 113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처음으로 100타점을 넘겼고, 롯데 소속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27홈런-25도루)를 달성하기도 했다.

롯데에서 보낸 이전 시즌에도 꾸준히 좋은 기록을 냈지만, 특히 FA를 앞둔 시점에 성적이 좋아지는 'FA로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시도했다가 응찰하는 팀이 없어 아쉬움을 남긴 황재균은 이번 시즌 FA 자격을 가지고 시즌을 마쳤다. 아직 FA 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다양한 진로를 두고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외국 무대 문을 두드릴 가능성도 있다.

최근 외신도 황재균을 언급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이적 소식을 주로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한국 프로야구(KBO)에서 이번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소식을 전했다. SK 와이번스의 김광현,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 등과 함께 등장한 황재균은 "이번 시즌 삼진당하는 비율을 줄이면서 타석에서의 파워를 유지했기 때문에 여러 팀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