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가 시즌 초반 부진할 때 가장 큰 고민은 플레이메이커의 부재였다. 구단이 야심 차게 영입한 J리거 다이고는 기술은 좋았지만 K리그의 몸싸움을 견디지 못해 결국 몇 경기 뛰지 못하고 퇴출당했다. 나이 어린 미드필더들은 위기상황에서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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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신 |
부산이 중원의 해답을 찾은 것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영신(30)을 영입하면서부터다. 제주에서 벤치를 지키던 그는 부산에 빠르게 적응했다. 제대로 된 베스트11을 찾은 부산은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챌린지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지난 5일 부산과 고양 자이크로의 경기(2-0승)는 김영신의 존재감을 확인한 경기였다. 이날 최영준 감독은 김영신을 벤치멤버로 앉혔다. 체력안배와 경고 누적을 감안한 기용이었다. 리그 최하위 팀과의 경기라는 점도 고려됐다. 부산은 이정진과 이규성에게 중원을 맡겼다. 하지만 경기는 최 감독의 기대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초반부터 고양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고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결국 최 감독은 김영신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김영신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공수 템포 조절, 좌우 전환 플레이, 상대 허를 찌르는 침투 패스 등 중원사령관으로서 팀을 완벽하게 지휘한다. 7월 중순 이후 팀에 가세했지만 도움도 3개나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최 감독은 올해 초 무릎수술을 한 김영신을 무리시키지 않는다. 풀타임 출전은 3차례밖에 없다. 최 감독은 "김영신은 가진 기량이 있어 믿고 불렀다. 사실 조금 더 해줄 수 있는 선수인데, 현재 몸이 완전치 않다. 그럼에도 열심히 뛰고, 희생하는 모습이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부산은 10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1위 안산과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후반에 교체로 투입된 고경민과 홍동현이 연속골을 터트렸다. 3연승을 달린 부산은 17승 7무 13패, 승점 58을 기록해 5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4위 부천에 승점 2 차이로 다가섰다.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자인 6위 서울 이랜드와의 승차는 6점으로 벌렸다.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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